[전주MBC 자료사진]
◀ 앵 커 ▶
국가 연구비로 백 번이나 한우 회식을 하고, 정작 연구사업은 실패해 논란이 된 군산대 해상풍력연구원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저희 MBC가 결제 내역을 확보해 보니 한우뿐 아니라 참치, 장어 등 다른 고급식당에서도 3백건 이상 회식비가 결제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시기의 납득하기 어려운 연구비 지출,
연구책임자가 직후 총장에 올라 선거에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커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군산의 한 고급 일식집, 개인별 룸이 마련돼 있는 유명한 식당입니다.
군산대 해상풍력연구원이 수차례 회의비를 지출한 곳입니다.
한 끼에 48만 원이 국가 연구비에서 결제됐습니다.
[군산 00일식 관계자1,2 (음성변조)]
"총장님이 여기 너무 좋아하세요." "회 코스 ("코스도 자주 드시는 건가요?") 많이 드시죠."
회식비가 지출된 또 다른 식당도 찾아가 봤습니다.
이번에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의 참치집입니다.
한우 결제 100건 말고도 참치, 장어, 꽃게, 일식 코스요리 등 고급 식당이 줄줄이 등장합니다.
군산뿐 아니라 제주의 유명 횟집에서 25만 원이 결제되는 등 국내 곳곳에서 연구비가 사용됐습니다.
1년 2개월 동안 개인사업자 거래내역 465건 가운데 82%인 384건이 모두 식당에서 지출돼 거의 매일 회식을 한 셈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는 코로나19가 극심해 사적 모임조차 제한되던 시점,
코로나19로 연구 관련자 회의조차 할 수 없어 사업이 중단됐다는 해명과 달리, 수시로 회식비가 지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장호 군산대 총장 / 당시 연구책임자 (지난 3월 12일)]
"회의도 안되고 설계회사 현장 여러 부서들이 회의를 하면서 해야 되는데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전부다 단절이 되니까 (사업)지연이 계속 일어나는 거예요."
국비 127억이 들어간 풍력발전 연구는 좌초되는 상황에서 누구랑 무슨 회식을 했는지 군산대 안팎에서는 의혹이 무성합니다.
사업이 중단된 지 5개월 뒤인 2021년 12월, 이장호 연구책임자가 대학 총장에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해당 사업 연구원(음성변조)]
"저희가 (식사에) 참여 안 한 건도 (갔다고)서명을 했던 기억이 있긴 하거든요. 외주 업체랑 먹었는지 누구랑 먹었는지 모르겠는데 그런 데(고급 식당) 간 적은 없어요."
연구비를 선거에 활용한 건 아닌지 경찰이 수사에 벌인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국회에서도 국가 연구비 사용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인선 의원]
"연구를 하면서 밥을 먹을 수 있죠. 그렇지만 함께 식사한 사람들이 과연 연구 사업과 연관성이 있었는지 다른 목적이나 의도가 있는 그런 자리였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연구는 실패해 가는데 코로나 시기에 수시로 고급식당을 드나든 국립대 총장의 납득하기 어려운 연구비 지출, 의혹 해소가 시급합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그래픽: 안희정
자료제공: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