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철의 왕국으로 불리는 가야 문화를 보여주는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선정됐습니다.
전국 7개 고분군 중 전북에서는 남원이 포함돼 가야 문화 보유지로서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게 됐는데요.
학계에서는 남원뿐 아니라 장수에서도 가야 시대의 철기 유물과 유적이 속속 발견되고 있다며 확장 등재돼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제45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기원 전후부터 6세기 중엽까지 낙동강을 중심으로 융성했던 가야 문화를 보여주는 고분군이 세계유산에 선정됐습니다.
철을 다루는 기술이 발달한 '철의 왕국' 가야의 문화가 동아시아 고대 문명의 다양성을 보여줬다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한 겁니다.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채택됐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곳은 총 7곳, 남원을 포함해 경남 김해와 경북 고령 등 영남권의 고분들이 연속유산으로 포함됐습니다.
그간 영남지역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가야 문화가 전북에도 남아있다는 사실을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은 것은 적지 않은 성과입니다.
[천선미 / 전북도청 문화체육관광국장]
“전라북도는 그간 가야사의 불모지로만 알려져 있었으나 오늘 비로소 1500년 동안 잠자고 있던 전북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등재로.”
30여 년 전 첫 발굴 이후 고분 40기의 발굴 작업이 이어진 남원의 가야고분군.
[정자형 기자]
이곳은 가야연맹의 서북부 내륙에 속하는데요. 가야 문명이 전북 동부까지 확장됐음을 보여주는 주요 증거로 뽑힙니다.
하지만 부근인 장수에서도 가야 유적과 유물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이 발굴이 시작된 지난 2015년 이후 현재까지 발견된 철기만 5백 여점에 달하는 상황.
철망치와 철집게 같은 도구뿐 아니라 철광석과 숯 등 제철 유적이 발견돼 장수 역시 세계유산으로 확장 등재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옵니다.
[곽장근 교수 / 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장]
“역사성, 진정성, 탁월성이 장수가야 고분군에서도 입증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세계유산 확장 등재가 추진 되었으면.”
그간 가야문화의 불모지로 알려졌던 전라북도.
이번 선정을 계기로 '전북 가야'의 존재와 역사적 가치를 알릴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공식 등재는 오는 25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김관중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