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렸던 새만금 야영장 부지가 쓰레기 방치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떠난지 한 달이 넘어서고 있지만, 뒷정리조차 감감무소식인 건데요.
야영지를 농지로 원상 복구하고 반납해야 할 시기까지 다가오면서 조직위원회의 미숙함이 또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쪼그라든 소시지에서 구더기가 들끓습니다.
음료는 박스째 버려져 있고, 간식 포장지는 빛이 바래 색깔마저 흐릿합니다.
조기 퇴영을 결정하고, 부랴부랴 떠난 자리에 쓰레기가 넘치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
"스카우트들이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이렇게 쓰다 남은 부탄가스가 여기저기에 방치돼 있고, 먹다 남은 식재료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지난 8월 8일 태풍 카눈의 갑작스런 북상으로 대원들의 안전을 위해 조기 퇴영을 결정한 조직위와 스카우트 연맹,
하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부지 정리 작업이 멈춰 있다시피 하면서 오고 가는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파국으로 끝이 난 잼버리가 마지막까지 안 좋은 모습으로 남아 있다는 겁니다.
[한상식 / 경기도 가평]
"다 이거 철거해야지 이게 되겠어요? 저거 저렇게 지저분한데"
간이 시설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던 델타 구역,
건물을 철거하고 각목과 부자재들을 치우고 있다지만, 일을 하다 만 것처럼 여전히 어수선합니다.
조직위는 곧 용역 업체와의 계약을 앞두고 있다며 며칠 사이에 청소가 시작될 거라는 입장입니다.
[잼버리조직위원회 관계자]
"저희 인원이 이제 원체 작아서 치울 수 없고, 이제 용역으로 해서 전체 정리를 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계약을 지금 진행하고.."
대회 진행 과정 곳곳에서 미숙함을 드러냈고, 후속 처리까지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겁니다.
사실상 농생명용지이지만 준공을 받지 않고, 편법인 공유수면인 상태로 치러진 잼버리,
사용기한이 만료되는 연말까지 임시시설인 상수도와 전기, 덩굴 터널, 저류지 등을 제거하는 원상복구가 완료되어야 하는데 이 또한 파행을 겪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