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이처럼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데요,
행사 진행을 책임진 스카우트 연맹 고위 관계자들은 과연 현장에 있었을까요?
취재 결과 그동안 솔숲이 우거진 근처 해수욕장의 펜션에서 기거한 것으로 전해져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총리의 긴급 지시로 현장에 내려온 여가부 장관도 에어컨 달린 집무실을 차지해 마찬가지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장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한 해수욕장,
솔숲 아래 아늑하게 조성된 오두막 형태의 펜션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변산반도 국립공원이 관리하고 평소에는 주로 관광객들이 머물던 숙소인데, 그동안 스카우트 연맹 고위급들이 머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사포해수욕장 관계자]
"(건물들 지금 숙박이 가능한 상태인가요?) 아뇨. 잼버리 관계자들이 다 써요. 그분들이 다 하기로 했어요. 청소 같은 것도."
청소년들과 영지에서 숙식을 같이 하는 것이 잼버리의 오랜 전통이자 정신,
현장의 고충을 함께 하고 대책을 세울 것으로 알고 있었지만, 더위와 습기, 벌레를 피할 수 있는 번듯한 숙소에서 머물렀던 겁니다.
[잼버리 관계자]
"(사용하시는 분들이) 주요 본부장들인데 그분들이 다 지금 고사포에 계시다가 여론이 지금 안 좋으니까.."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대회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에 총리의 긴급지시로 여성가족부 장관도 대회장에서 숙식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장관이 업무를 볼 곳은 야영지에서 유일하게 에어컨이 들어오는 고층 건물,
[전재웅 기자]
"현장에 내려온 김현숙 장관은 제 뒤에 보이는 글로벌리더십센터 3층에 사무실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가부는 그러나 지정된 사무실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여가부 관계자]
"차로 다니시죠, 차로 여기에서 했다가 웰컴센터에서 했다가.. 계속 왔다갔다 하세요."
땡볕에 온열환자가 속출하고, 진흙탕과 풀숲에는 모기가 들끓는다는 지적을 받은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장.
조직위 고위급 관계자와 현장을 지키겠다는 장관 모두 과연 현실을 직시할 수 있을지, 내외의 우려만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