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열리는 새만금에서 어젯밤 야간 행사 도중 청소년 백여 명이 탈진해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대통령도 참석한 공식 개영식 행사에서 벌어진 일인데요,
청소년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진행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 조직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어젯밤 10시 반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장에서 80여 명의 대원이 동시다발적으로 쓰러지는 일이 있었습니다.
윤 대통령까지 참석해 잼버리 개막을 대내외에 알리는 공식 환영행사인 개영식에 벌어진 일입니다.
주최측인 조직위는 오늘 브리핑을 열고 사고의 경위를 밝혔습니다.
일주일 이상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정도로 무더위가 계속됐고, 개영식 후반에 참가자들이 신나는 노래에 흥분하면서 발생한 일로 파악했다는 겁니다.
대통령실의 지시에 의해 행사가 예정된대로 강행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수차례 부정했습니다.
현재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모두 540여 명으로 집계했습니다.
이 가운데 어젯밤 개영식과 한 밤 중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139명에 이릅니다.
개영식 공식행사는 저녁 8시에 개시되는 것으로 되어 있었지만 이보다 두 시간 전부터 참가자들은 행사장으로 향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개인 텐트에서 대집회장까지 최대 6km 거리를 걸어서 이동해야했기 때문입니다.
조직위는 당초 교통 체증을 우려해 버스 수송은 계획에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자체 메뉴얼상 집회시 1인 좌석규모가 규정돼 있었지만 지켜지지 않아 4만 명이 밀집된 열기는 탈진을 부채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심지어 소방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을 조직위가 무시하고 30분가량 예정돼 있던 드론쇼와 불꽃놀이를 강행한 뒤에야 행사를 종료했습니다.
조직위는 현장 확인 결과 중상자는 없어 중대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는 입장입니다.
한편 이에 대해 민노총 전북지역본부는 참가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새만금 잼버리 행사를 즉시 중단하라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강미이,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