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어젯밤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80여 명의 청소년이 탈진해 쓰러지고 발목이 골절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낮부터 폭염이 계속된데다 5시간에 달하는 무리한 행사 일정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인데요,
윤 대통령도 참석해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청소년들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동시다발적으로 쓰러져 대회 앞날이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개영식이 열린 어젯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지구촌 159개국에서 참가한 4만 3천여 대원을 격려하고 성공 개최를 기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친구와 동료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먼저 손을 내미는 멋진 대원이 되길 바랍니다. 잼버리 기간 동안 즐겁고 건강하게 즐기고, 깊은 우정을 나누길 바랍니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된 지 4시간 반만에 스카우트 대원 83명이 동시다발적으로 탈진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1명은 발목이 골절되기도 했습니다.
구급대가 긴급 출동해 영지내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저녁 6시부터 개인별 텐트에서 대집회장까지 걸어서 집결한데다 밀집된 장소에서 5시간에 걸친 행사 강행이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소방본부 관계자 / 음성변조]
"좁은 지역에 밀집해 있다 보니까 장시간 노출돼 있다 보니까 행사를 하기 위해서 20시에 했는데 그 인원들이 모이기는 그전부터 모였었거든요."
경찰은 갑호비상을 부근 경찰서 세 곳에 내려 인력을 총동원했고, 소방본부 역시 즉시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행사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조직위는 그러나 의식을 잃은 중상자는 없다며 행사 중단 요청 30분 뒤까지 예정됐던 드론쇼와 불꽃놀이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직위원회 관계자]
"불꽃놀이랑은 다 진행했습니다." "정확히 행사 종료시간 몇 시인가요?" "그건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내세운 5시간 동안의 개영식,
역대 최대 규모, 최대 인원을 자랑했지만, 스카우트 대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