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채수근 상병 유족.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 채수근 상병의 부모가 오늘(22일) "철저한 사고 원인규명을 통해 다시는 비통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채 상병의 부모는 언론사에 보낸 '부고 감사글'을 통해 "제반규정과 수칙 등 근본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시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특히 "안전한 임무수행 환경과 장비들을 갖추는 등 강고한 대책을 마련해서 '역시 해병대는 다르다'는 걸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게 해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절하게 부탁드린다"고 했습니다.
채 상병의 부모는 "해병대 가족의 일원으로서 국민과 함께 해병대를 응원하며 해병대가 더욱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항상 지켜보겠다"면서 "감사합니다"라고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채 상병의 부모는 마지막으로 "정말 원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수근이가 이 자리에 살아서 같이 있다면 여한이 없겠다는 심정 뿐"이라면서 감사 편지를 맺었습니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경북 예천군 보문교 일대 내성천에서 수해 실종자들을 찾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 후 약 14시간만에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해병대 지휘부가 채 상병을 비롯해 하천변 탐색 임무를 맡은 장병들에게 구명 조끼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됐습니다.
이후 채 상병이 속한 해병대 1사단은 실종 당시 일병이던 고인의 계급을 상병으로 추서했습니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채 상병은 전북소방본부에서 27년간 일한 소방공무원의 외아들입니다.
채 상병의 부모는 결혼 10년 차에 시험관 시술을 통해 어렵게 아들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 상병은 전주에서 대학을 다니다 올해 해병대에 입대해 5월 해병대 1사단 포병대대에 배치됐습니다.
입대 후 첫 월급을 모아 어머니 생일 때 쇠고기를 배송시킬 정도로 효심이 깊었던 것으로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채 상병의 영결식은 오늘(22일) 오전에 열렸습니다.
그의 유골은 "양지바른 묘역에 묻어달라"는 유족의 당부에 따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