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군산조선소가 6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인력난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소식 전해 드린 적 있는데요.
정부와 전라북도가 채용 박람회를 열어 인력 확보에 나섰지만, 역시나 목표 인력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는 뒤로 하고 결국 외국인 노동자 도입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큽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고용노동부와 전라북도가 주최한 군산조선소 취업박람회,
구직자 120여 명이 몰려 설명을 듣고 면접을 보지만, 서로 기대치를 채우진 못 합니다.
참가한 조선소 협력업체는 12개 사, 목표 채용 인력이 142명에 달하지만, 채용된 인력은 1/3에 불과한 48명에 그쳤습니다.
[박람회 참가자]
"이 임금이면 어디서든지 일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해요. 일자리가 당장 시급해서 '여기라도 해야지' 하는 사람이나 오지. 누가 여기서 일해요."
각종 면접비와 구직 수당을 지급하고, 채용되면 지원금 등 다른 혜택도 제공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박혜진 기자]
"이와 같은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에도 좀처럼 인력확보가 쉽지 않은데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구직자와 근로자들은 지적합니다."
문제는 바로 시간당 최저 시급 1만 원 수준인 저임금, 그리고 이를 초래한 하청을 덧대는 구조입니다.
[김한수 대표 / 현대중공업 협력업체]
"현장 교육을 하면서 하기 때문에 저희 업체에서도 투자 개념이죠. 급여 자체가 적어도 전체적으로 그렇게 적다고 보지 않거든요."
이 때문에 전국에서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의 상당수가 실망감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김병조 정책회의 실장 / 조선업종노조연대]
"회사로부터 받는 임금이나 심지어 휴가비, 이것들을 업주들이 자기들 착취의 몫으로 많이 가져가다 보니까 임금이 계속 저하가 된 거죠."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이미 올해 목표량의 절반인 선박 21척을 수주한 상황,
선박 블록을 공급하는 군산조선소는 3년 치 일감이 쌓여 1천 명 이상이 필요하지만, 고용률은 75%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인력 확충 대책도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정식 / 고용노동부 장관]
"국내 노동시장과의 조화로운 외국 인력 도입 확대 등 현장의 빈 일자리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사실상 외국인 노동자로 나머지 부족한 인력을 채운다는 계획,
조선업종노조연대는 구조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유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