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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만 100억 원".. '군산형 일자리' 사실상 좌초
2023-07-04 582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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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기차 생산기지 구축을 테마로 하는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표류하고 있다는 소식,


사실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니죠.


하지만 막대한 금전적 피해까지 예상된다는 문제를 지금부터 짚어보겠습니다.


군산형 일자리 참여기업 '에디슨모터스' 때문인데요.


보증을 섰던 은행대출이 부메랑이 돼 전라북도가 100억 원이 넘는 빚을 떠안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에 입주한 전기차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


정부 주도로 4천억 원 가량이 지원되는 '군산형 일자리' 사업의 한 축을 맡고 있지만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는 지난해 주가조작에 연루돼 구속됐고, 업체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간 겁니다.


[에디슨모터스 관계자(지난해 10월)] 

"인터뷰할 내용이 없대요. 돌려보내라고. 저희도 뭐 할 이야기도 없고요. 


재작년까지 300억 원을 넘게 투자했지만, 정작 일자리는 목표치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고, 전기차 생산실적은 더 처참합니다.


남은 건 빚더미 뿐,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금융기관에서 빌린 건데, 올해 재무제표에 공시된 액수가 자그마치 3백억대에 달합니다.


결과적으로 감당도 못할 만큼 막대한 빚을 낸 셈인데, 발등이 찍힌 곳..


다름 아닌 전라북도입니다.


재작년 군산형일자리 참여기업의 안착을 돕는다며 참여기업 한 곳당 최대 100억 원 한도에서 무담보 대출을 지원한다는 내용에, 당시 도지사와 농협은행 관계자 등이 서명했습니다.


농협이 기업한테 돈을 빌려주면 지역신용보증재단이 보증을 서주고 위험부담을 대신 떠안는 식인데, 이게 부메랑이 된 겁니다.


이 협약에 따라 100억 원을 빌린 에디슨모터스, 


지난해 10월 법정관리에 들어가자, 올 초 그 빚을 전북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아준 겁니다.


다만 에디슨모터스 인수자가 나타나면서 일단 전북신용보증재단이 구상권을 청구할 길은 열린 상황.


하지만 공적자금으로 떼운 대출금 100억 원을 전액 회수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전라북도는 인수자와 대화해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입니다.


[최정미 / 전라북도 일자리취업지원팀장]

"인수가 빨리 추진되면 군산형일자리 사업도 좀 더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 때문에 전라북도에서도 KG모빌리티(에디슨모터스 인수 예정자) 인수상황을 지켜보면서.."


일부 시민단체는 은행이 퍼주기식 대출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공적기관이 보증을 선, 극히 이례적인 사례라고 말합니다.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

"이게 과연 특정 금융기관만의 의사결정으로 이뤄졌겠느냐.. 금융기관의 내부통제 구조에 비춰보면 심각한 구멍이고 심대한 사건의 여지가 있다.."


전기차 클러스터가 만들어져 지역을 먹여 살릴 거라며 기대를 모은 군산형 일자리,


부실기업에 이뤄진 막대한 자금 지원으로 모두의 피해가 불가피해졌지만 책임자는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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