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군산의 천보BLS가 연이어 발생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에 대해 군산시민에게 사과했습니다.
가스가 누출된 배관을 전량 교체하고 시스템을 바꾸는 등 재발 방지와 대책 마련을 약속한 건데요,
시운전마저 중단된 공장을 재가동하기 위한 요식행위 아니냐는 지적도 여전합니다.
이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만금산업단지에 위치한 이차전지 전해질 제조업체인 천보BLS.
지난 5월 18일, 배관에 금이 가면서 염소 가스 4kg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은 6월 14일에는 원료 탱크의 봉입구가 터져 클로로에틸렌 카보나이트 310kg이 누출되기도 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컸습니다.
[이양님 / 인근 상인]
"불안하죠. 무섭고, 겁나잖아요. 요즘에 하도 그냥 그런 폭발 일어나고 하니까.."
시운전 과정에서 연이어 발생한 사고로 전북지방환경청이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는 행정명령까지 발령한 상황.
회사 측은 군산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에게 사과하는 한편 강력한 안전대책 마련을 약속하고 나섰습니다.
[이동호 / 천보BLS 전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우리 천보BLS에서는 자체적인 내부 진단과 공인된 외부 기관의 안전 진단을 받고.."
첫 번째 사고 당시 금이 간 카본 스틸 배관 50m는 전량 교체하고,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이중배관을 씌우겠다는 겁니다.
두 번째 사고와 관련해서는 액체 원료인 클로로에틸렌카보나이트를 탱크에 장기간 보관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저장조를 없애는 등 위험 요소를 아예 제거하는 시스템 정비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인된 외부기관의 안전진단과 자체적인 내부 진단 뒤 결과에 따라 8월 말에서 늦게는 10월에 공장을 다시 가동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첫 사고가 발생한지 1달이 넘었는데도 뚜렷한 대책이 추진되지 않았다며 비판합니다.
[남대진 / 군산환경운동연합]
"위험성을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부분들이 있을 것인데 그 부분들을 전부 다 파악을 해서 안전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한 것 아니냐, 그래야 시민들이 신뢰하지 않겠냐 안심하지 않겠냐.."
잇단 사고에 새만금개발청이 사업장 안전관리 계획서 등 허가조건 이행 여부를 확인해 필요시 공장등록을 취소하겠다는 적극적인 대응을 시사한 상황,
재가동을 위한 수순 밟기인지, 철저한 안전 대책이 확보될지 지역 주민들의 의구심은 여전합니다.
MBC뉴스 이주연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