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교통 불편과 안전 문제가 불거진 전주 백제대로 자전거 도로 개설을 두고 2차례의 시민 공청회가 진행됐습니다.
자영업자와 운전자 등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쏟아진 가운데 찬반 양측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나 대안 마련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 백제대로 자전거 도로 개설을 두고 시민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마련된 공청회,
대로 인근 자영업자와 자전거 운전자 등 4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습니다.
공사 과정에서 교통 불편과 함께 안전 문제 등이 제기되자 전주시가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여론 수렴에 나선 상황,
택시 운전자와 자영업자들은 차로 옆 자전거 도로가 사고 위험성을 높이는 데다 상가 영업에 큰 방해가 될 것이라며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개인택시 기사]
"기반시설이 같이 병행해서 확충되지 않는 한 (자전거는) 교통안전에 대해 무방비 상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사고와 가장 근접한 것이 우리 택시입니다."
[백제대로 인근 상인]
"실질적으로 (차량이) 달리는 것은 (시속) 80km, 100km, 밤에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많이 달립니다. 굳이 전주에서 최고 위험한 도로에다가 설치를 해야 된다는 게 저는 좀 의심스럽고요."
자전거 운전자들은 다릅니다.
기존 인도 위로 자전거도로를 되돌리거나 천변 쪽으로 자전거도로를 트는 것은 정책 후퇴로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자전거 운전자]
"사람들이 자전거 도로인지, 인도인지 구분을 안 해요. 그냥 버젓이 자전거 도로로 다닙니다. 자전거도로에서 사고 나면 정말 큰일 납니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전주시가 단순히 찬반 의견을 수렴할 것이 아니라 양측의 우려를 모두 담아낼 대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하갑주 / 생태교통시민행동]
"(방안을) 열어서 5차로 구간을 그대로 놓고 차선 폭을 줄여서, 자전거 일방통행이 1.5m만 되더라도 가능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가능한지...."
2차례 공청회를 진행한 전주시는 수렴된 의견을 토대로 다음 달 중 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영섭 / 전주시 대중교통과장]
"저희들한테 더 물어보고자 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좀 더 그런, 시의회 의견도 더 청취를 하고 해가지고, 저희가 보기에는 다음 달 정도는...."
안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대부분 공감했지만,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난 공청회,
자전거 도로 개설 취지와 부작용을 함께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은 여전히 내놓지 못하고 있어 향후 정책 결정의 과제로 남았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