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오는 8월 예정된 부안새만금잼버리 부지의 침수 문제가 계속되자 전라북도가 부랴부랴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땜질식 대응일 뿐이어서 과연 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우려가 여전한데요,
애초 축제장이 아닌 농경지를 조성한 데다 대회 이후 철거를 염두에 두고 있어 한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두 차례의 큰비로 물바다가 된 새만금 잼버리 부지,
잇따른 악재에 전라북도가 대책 발표에 나섰습니다.
먼저, 외곽 배수로를 깊이 파고, 내부 배수로를 30m에 하나씩 설치하는 한편 간이 펌프장 100개를 설치해 물 빠짐을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홍수 대책으로는 새만금호 수위를 낮춰 배수를 원활히 한다는 구상,
또 대형 천막을 캠프마다 설치하고, 7.4km에 이르는 덩굴터널로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대책도 내놓았습니다.
[황철호 / 전라북도 자치행정국장]
"비가 오면 물웅덩이가 생길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거든요. 즉각즉각 배수할 수 있도록 준설차를 임대해서 이렇게 대응을 할 계획입니다."
현장에서도 뒤늦게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부랴부랴 외곽 배수로를 다시 파고, 발 빠짐이 심한 곳에는 풀씨를 뿌리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대책이라기에는 초라한 수준, 기존 대책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습니다.
침수가 없으려면 부지 내에 언덕을 만들고, 기울기를 조정하는 등 전면적인 변화가 필요하지만 원천적인 한계가 있는 겁니다.
이는 대회가 끝난 뒤 부지를 반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만금기본계획에 따르면, 잼버리부지는 기존에 관광 레저 용지로 설정돼 있었지만, 일시적으로 농업용지로 전환해 조성해 왔던 것,
대회가 끝나면 평평한 원형지로 환원하고 반납해야 할 땅이라 손을 대지 못하는 겁니다.
[농어촌공사 관계자]
"원래 관광 레저용지 관할인 새만금개발청에서 여기 부지를 쓰겠다라고 했을 때는 매각을 해서 기금을 환수할 예정입니다."
전기와 상수도 공사도 일차적인 연결만 마쳤을 뿐 진척이 없습니다.
전기는 발전용 차량을 들여오는 방안까지 검토되는 상황이지만, 전라북도와 조직위는 6월 말까지 대부분의 문제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관계자]
"공사는 하고 있습니다. 근데 (배수 대책은) 도에서 하는 거라.. 전선관이나 케이블 공사는 해 놨어요..
텐트가 쳐지고 나서 이제 내부 공사도 해야 되기 때문에 텐트가 쳐지는 것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각 정부 부처가 나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하고 대응한다지만, 오히려 책임 있는 조치 없는 땜질식 처방에만 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회 부지가 축제장이 아닌 농경지로 조성된 원천적 한계 그리고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대회가 길을 잃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