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어린이집 원장과 현직 경찰이 공공승마장 위탁 업체에 선정되면서 논란이 됐는데요.
결국 개장까지 10여 일을 앞두고 감사원의 감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애초 완주군이 평가 기준을 잘못 세워 이런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고 일주일 전 급조된 업체와 지난달 말 공공승마장 위탁업체 계약을 맺은 완주군.
승마장 개장을 10여 일이 남겨둔 상황에서 돌연 감사원의 감사를 받게 됐습니다.
업체 대표와 임원이 말 관련 경력이 없는 어린이집 원장과 현직 경찰관인 사실이 밝혀지고,
유소년을 가르칠 교관은 과거 미성년자를 상대로 장검을 휘두르려해 처벌받은 전력까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전문 업체를 선정했다는 완주군의 주장과 달리 전문성에 잇달아 의문이 제기되면서 평가의 적정성과 전문 인력의 적격 여부에 대한 감사가 진행되는 겁니다.
이처럼 감사원 감사까지 받게 되면서 완주군이 애초 평가 기준을 잘못 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완주군이 제시한 위탁업체 평가 기준입니다.
사업수행능력 평가 항목은 네 가지.
기업경영상태, 현금보유현황, 말 보유두수 등 모두 말 관련 업무나 경력과 상관없는 자금력에 초점을 둔 내용들입니다.
사실상 현금 보유에 따라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완주군 관계자 / 음성변조]
"승마 관련된 것을 어느 정도 보기 위해서 말 보유와 운영 인력 상태를 저희는 추가적으로 (평가 항목을) 확보한 것으로.."
반면 2021년 공공승마장 위탁업체를 선정한 장수군과 비교하면 확연히 다릅니다.
사업수행능력 평가 항목은 똑같이 네 가지.
말 관련 경력에 대한 평가가 20점 만점에 신용등급평가 5점을 제외한 15점을 차지합니다.
경력과 실적을 우선한 평가가 이뤄진 겁니다.
[이근동 과장 / 장수군 축산과]
"아무래도 말에 대한 지식이 많이 있고 실전(운영) 경험이 있어야 시설 운영에 대한 지속성을 담보할 수 있는 거죠."
완주군의회도 행정사무감사를 열고 완주군의 적절치 못한 위탁업체 선정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최광호 / 완주군의원]
"문제가 없으면 (지위) 유지를 하면서 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내가 그 자리를 내려놓고 승마 낙찰 받은 걸 지키기 위해서 하는 건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데요?"
승마장 개장을 코 앞에 두고 감사원 감사에 행정사무감사까지 받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박혜진 기자]
완주군은 현재 논란이 된 업체과 정식 계약을 맺은 상황으로, 감사 결과에 따라 추후 업체 변경 등을 결정짓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