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전북의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던 '군산형 일자리'와 '금융중심지'가 표류하고 있습니다.
일자리 사업은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면서 효과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고, 금융중심지도 정부의 외면을 받고 있는 처지인데요,
전라북도의 안일한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GM이 철수한 곳에 중견기업, 강소기업이 전기차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던 군산형 일자리,
전북 경제를 이끌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군산형 일자리 지정 4년, 성적표는 초라합니다.
당초 2024년까지 32만 대의 차량 생산을 내세웠지만, 지난해까지 생산은 고작 2천여 대,
1700여 명 목표의 고용은 287명에 그쳤습니다.
에디슨모터스는 사주가 구속되며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주)명신도 해외 계약 논의만 들려올 뿐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평가 없이 장밋빛 청사진으로 사업추진이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만 거셉니다.
[오현숙 도의원]
"사업계획과 실적 사이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묻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업지원과 연구개발에 수천억 예산이 들어가지만, 밑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지적까지 나왔는데 전라북도는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는 못했습니다.
[김관영 지사]
"모든 사업이라는 것이 당초 예상한 대로 정상대로 흘러가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회사들 내부의 문제 또 여러 가지 문제들이 발생하면서..."
지난달 정부 추진위원회에서 언급조차 안되며 외면받은 전북 금융중심지에 대해서도 비판이 일었습니다.
부산이 지난해 전담팀을 구성해 산업은행 이전을 추진한 것과 대조적으로 전북은 안일한 대처로 번번히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입니다.
[최형열 도의원]
"(전북은) 올해 2월에서야 금융도시 추진위원회가 출범했고 납득할 수 없는 위원들이 포함되어 있어 과연 추진의지가 있는지"
전라북도는 그동안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산업은행 이전과 동시에 금융중심지 지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권과 공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관영 지사]
"추가 지정에 관한 타당성 검토를 금융위가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정치권과) 압박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핵심 미래 사업들의 추진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희망고문만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