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MBC 자료사진]
◀앵커▶
구인난에 시달리는 지역기업에 취업하면 5년 거주 특화비자를 제공하는 사업이 시행 중입니다.
외국인은 안정적인 체류를, 기업도 장기 고용이 가능해 관심이 큰데 제대로 추진되고 있을까요?
지난주 열린 부안 고창 취업박람회를 알지도 못했다는 지역 기업의 원성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박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4일 부안에서 열린 부안·고창 합동 외국인 취업박람회,
농공단지 등에 취업하면 5년 거주 비자를 준다는 소식에 120명의 외국인이 몰려 경쟁을 벌였습니다.
인구감소지역 인력 대책의 하나로 추진되는 새 제도입니다.
그런데 부안·고창 지역, 3백여 제조업체 가운데 박람회에 참여한 업체는 달랑 10곳,
이유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업체가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조차 알지 못해 참여를 못한 것, 고대하던 인력을 구할 기회를 놓친 사업주들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제조업체 대표(고창) / 음성변조]
"알려주지도 않고, 끝나고 난 다음에 취업박람회 했다고 하니까, 저희도 인력수급 때문에 항상 노심초사하고 애달고 있는데.."
참여 기업을 어떻게 선정한 걸까?
다름아닌 팩스였습니다.
지난해 11월 초에 지역 업체들에게 팩스를 보내 행사를 알리고 참여기업을 모집했다는 설명, 하지만 팩스를 받지 못한 곳이 부지기수입니다.
[고창군 관계자]
"업체별 팩스로 일괄적으로 보내서 회신이 온 기업들 한해서..(연락을 못 받은 기업 몇 군데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어디서 받았는지 까지는 나오는 게 아니어서.."
농공단지의 일부 기업에 한해 행사를 알리고, 박람회에 참여를 지원한 것도 문제였습니다.
[부안군 관계자]
"농공단지에 있는 업체들이 큰 업체들이 많이 있거든요. 수요가 많이 있을 것 같아서.."
심지어 박람회를 주관한 전라북도가 수요 기업을 파악하라며 부안군과 고창군에 준 시간은 고작 6일, 남원과 정읍은 3일이었습니다.
그 짧은 시간 안에 박람회를 알리고 참여 여부까지 파악해야 했습니다.
전라북도 역시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박람회가 열리기 전 지자체가 재차 수요 조사를 했어야 했다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합니다.
[변재선 / 전북도청 대외협력과 주무관]
"시·군이 자체적으로 해야죠. 시·군에 있는 기업과 가장 소통을 많이 하고 자기들만의 매칭 (연결)선이 있는 게 시·군이잖아요."
[박혜진 기자]
"기업의 인력부족을 해소하겠다며 실시한 비자특화사업이 정작 기업은 소외된 채, 보여주기식 사업으로 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