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사 중 통행불편'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앞서 보신 객사길뿐 아니라 전주 구도심을 관통하는 충경로도 230억을 들여 공사를 진행 중인데요.
겨울에 중단할 공사를 무턱대고 시작해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전재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주시내를 관통하는 객사 앞의 충경로,
도로 곳곳에 공사를 알리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지만, 정작 공사를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겨우내 이 모습으로 방치한 것,
인도 곳곳은 허물어져 있고, 공사용 부직포가 널부러져 어수선합니다.
[양정석 / 경원동]
"그게 너무나 오래된 것 같아 불편해. 차 다니는 것도 그렇고 모든 게 좀 불편한 것 같아."
[전재웅 기자]
"지난해 가로수를 정비하고 덮어 둔 부직포는 이렇게 지저분하게 인도에 방치돼 있습니다."
차도도 문제이기는 마찬가지,
인도 가까운 쪽 차도가 시멘트에 덮혀 차가 제대로 다닐 수 없어 옆 차선을 수시로 침범합니다.
버스를 오르내리는 승객도 발을 헛디딜까 조심스럽습니다.
장기간 공사가 멈춰지면서 오가는 시민들의 불편만 커지고 있는 겁니다.
[김지나 / 효자동]
"저 버스 내릴 때 저기 있는 나무판 때문에 내릴 때 좀 걸려서 불편했어요."
전주시가 이 일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도 정비 구간은 총 3곳.
그 중에서도 충경로 3.4km 구간 보행로 개선 사업은 정부 지원금 50억 원에 시 예산 180억 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인데도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는 도로 포장이 어려워 공사를 개시하지 않아야 했지만, 일단 공사에 돌입한 것,
도로 옆 가로수를 정비하고 양측 차도에 원형 배수관을 설치한 뒤 대충 덮어놔 불편을 야기하는 겁니다.
[정정호 / 전주시 도로정비팀장]
"품질 확보를 위해서 동절기 저희가 공사 일시 정지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동절기에는 좀 지연될 수밖에 없었고요."
해빙기가 지난 지금까지 손을 놓고 있어 공사 중단이 장기화하는 건 아닐까 우려도 큽니다.
보행자 편의뿐 아니라 한옥마을 관광객을 구도심으로 유도하겠다는 230억 원짜리 대형 사업.
첫삽부터 흔들렸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MBC 뉴스 전재웅입니다.
영상취재: 조성우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