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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인 죄?".. '쌀'아제한 정책에 '신동진 수난'
2023-02-22 3705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전주MBC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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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때론 1등을 한 것도 '죄'가 되는 모양입니다.


정부가 최근 쌀 생산을 조절하겠다며 내놓은 계획에 농촌이 발칵 뒤집힌 건데요,


다수확 1등 품종이자 전라북도의 주력 상품이던 '신동진벼'를 정부가 수매하지도 보급하지도 않겠다고 나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전북 대표 '신동진쌀'입니다.


수천 건의 판매 실적, 다른 쌀알보다 1.3배 굵어 일품으로 평가 받는 식감 덕인지 소비자의 반응도 호의적인 편입니다.


그런데,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쌀 생산대책 추진 계획입니다.


신동진쌀을 콕 집어, 내년부터 품종 매입을 제한하고, 내후년엔 종자 공급까지 중단한다는 내용입니다.


정부가 그동안 도내에서 공공비축미로 사들인 수매 물량 가운데 74%가 신동진이었는데 일절 매입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종자 공급까지 끊어, 씨를 완전히 말리겠다는 겁니다.


쌀 소비는 나날이 줄고 과잉 공급이 문제가 되다보니 생산량을 줄여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건데 굳이 신동진이 희생양이 된 이유, 


바로 '1등'이기 때문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재배를 많이 하는 게 아니라 30평을 기준으로 벼 생산량이 570kg을 넘는, 수확이 많이 되는 품종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상위 20개 품종 가운데 신동진벼 재배면적은 5년 연속 전국 1위,


전라북도에선 신동진벼 점유율이 53%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입니다.


신동진벼 재배면적이 가장 넓은 김제와 의존도가 70%가 넘는 군산이 퇴출 방침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김범근 / 김제시 농업인단체협의회장(오늘(22일))]

"농가 소득 기여도, 지역 특수성, 농민의 헌신 등 지역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불통 정책의 극치를 보여준 것이다."


[김경구 / 군산시의원(지난 14일, '신동진 퇴출반대 결의안' 채택 당시)]

"농업인과 RPC관계자들이 나서서 퇴출반대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고,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재작년 신동진벼를 중심으로 병충해가 속출하면서 의존도를 점차 낮춰갈 계획이었다면서도 급작스런 퇴출 계획에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정만춘 / 전라북도 식량산업팀장]

"(신동진) 보급종 중단과 정부 비축미 매입중단 하는 정책을 유예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습니다."


이런 농가와 지자체의 반발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의견수렴 단계일 뿐이라면서도, 조만간 최종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됩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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