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하고 불법이 드러난 (주)자광 철거 부지를 전주시의원들이 점검하고, 한 점 의혹 없는 법 집행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연말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시작된 지 40여 일 만인데요.
의원들은 멸종위기종 대책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사업 추진의 적절성에도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말 외국인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주) 자광의 부지 철거 현장,
전주시의원들이 공사 현장을 방문해 사고의 원인을 따지고, 건축물 철거 관련 불법 행위를 점검했습니다.
의원들은 먼저 지름 5cm 남짓의 외줄 비계에 의지해 분진 방지막 설치 작업을 벌이다 노동자가 숨진 어처구니 없는 사고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박선전 / 전주시의원]
"이게 규정된 제대로 된 공법을 시행하지 않은 거잖아요 따지고 보면"
한겨울은 피해가자는 하청 업체의 의견은 묵살됐고,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만 속도전에 희생됐다는 겁니다.
건축물 해체 착공 신고조차 하지 않고 불법으로 외벽 철거를 하다 고발된 현장도 확인하고, 전주시의 철저한 조치를 당부하기로 했습니다.
자광은 멸종위기종 대책을 세운 뒤 철거하라는 조건부 허가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반해 화려한 기념식을 열고 불법 철거를 진행했다는 빈축을 샀던 게 사실입니다.
[최명철 / 전주시의원]
"불법적으로 조건부에 맞지도 않는 상태로 조건부를 이행하지 않고 공사를 했다는 자체가 문제가 있는 거예요"
멸종위기종 맹꽁이의 서식지로 추정되는 삼천 부근도 면밀히 살폈습니다.
지금은 맹꽁이가 겨울잠을 자는 시기여서 개체수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 산란철인 6-7월 정도는 돼야 정확한 조사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김현덕 / 전주시의원]
"우기에 산란철에 인제 보면은 정확히 나와서 관계부서에서 한번 보고 정확하게 해서"
전주시는 전문가 자문과 환경청의 협의를 통해 자광 측이 제대로 맹꽁이 서식 대책을 세우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정선 / 전주 완산구청 건축과장]
"조건사항에서도 전문가의 자문을 들어가지고 서식지랄지 이주대책이랄지 그런 것들을 다 마련하도록 했기 때문에"
한점 의혹이 없어야 된다고 강조한 전주시의회,
불법 철거 공사에 제동을 걸고, 자광과의 사전협상지침 마련 등에 있어서 특혜 시비가 없도록 제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입니다.
MBC 뉴스 강동엽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