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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돌봄전담사 모두 "행정은 우리 일 아냐"
2023-02-13 1364
이창익기자
  leeci31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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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맞벌이 가정을 위한 초등학교 방과 후 돌봄 사업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행정업무를 놓고 '교사'와 '돌봄 전담사'가 서로 자기 일이 아니라며 떠넘기고 있기 때문인데요,  


개학이 당장 코앞이어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창익 기잡니다. 


◀리포트▶ 

도내 초등학교 돌봄 교실은 그간 오후 5시까지만 운영돼 학부모들이 불편을 겪어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협의를 거쳐 돌봄 전담사 근무시간을 4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렸습니다. 


불편이 사라지는 듯했지만, 이번엔 그동안 돌봄 교실 행정 업무를 맡아온 교사들이 업무를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법적으로 교사의 업무가 아닌 데다 돌봄 행정을 하느라 고유 업무인 기존 수업에까지 지장을 받는다는 것,


돌봄 업무는 업무 시간을 늘어난 전담사들이 모두 가져가라는 주장입니다. 


[정재석 / 전북교사노조 위원장] 

"돌봄 업무를 교사의 업무 분장에서 재외하고 돌봄 전담사들이 업무를 전담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입니다."


반면 돌봄 전담사들은 각종 돌봄 행정 업무를 하루 1시간 가지고는 처리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또 만에 하나 사고라도 발생하면 비정규직인 자신들이 책임질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돌봄전담사 관계자] 

"1시간 가지고는 행정 업무만 또 한다는 보장이 없어요 학교마다 다 입장이 다를 겁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일반 교사가 돌봄 행정을 맡는 곳은 3곳, 나머지 12곳은 돌봄 전담사가 전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는 근무시간이 8시간이나 돼 우리와 달리 행정일을 맡기에 충분합니다. 


농어촌이 많아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곳은 전남과 강원인데


전남은 돌봄 전담사가 8시간 근무하며 행정까지 전담하는 데 반해, 강원은 전북과 같이 교사들이 행정을 맡고 있어 제각각입니다. 


전북교육청은 행정 업무 이관 역시 구성원 간에 합의가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한성하 / 전북교육청 대변인] 

"구성원 간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안정적인 합의를 이끌어 내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청은 갈팡질팡하고, 교사와 돌봄 전담사들은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애꿎은 아이들만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창익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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