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윤대통령 참석 행사 진행 맡은 '전주MBC 아나운서 돌연 교체' 논란
2023-02-10 4671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전주MBC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2.10일) 오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선박블록 출항식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진행자였던 전주MBC 아나운서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교체됐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대통령실과 MBC간의 불편한 관계 때문인지를 두고 여러 의심과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본 행사에 앞서 어제(9일) 오전 해당 아나운서가 참석한 사전 리허설이 진행됐으며, 오후부터는 대통령실 의전실이 참석하는 리허설이 추가로 진행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행사 기획사 측은 오후 리허설이 시작되기 직전 해당 아나운서에게 돌연 "진행자가 교체됐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 오늘 본행사는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진행했습니다.


전주MBC 아나운서는 당시 기획사 관계자가 "의전실에서 아나운서를 교체하라는 말이 있었다"면서 교체 사실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기획사 측은 해당 아나운서에게 "나중에 경위를 파악해 보니 의전실이 아닌 현대중공업 쪽에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전하며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참석 행사에 진행자가 하루 전 교체된 이번 사례는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대통령 전용기에 대한 MBC 취재진 탑승 불허 조치와 연관해 해석하는 의심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이 알려지면서 오늘 전주MBC에는 경위와 내용을 묻는 언론사의 취재도 잇따랐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현대중공업과 전라북도는 행사 일주일 전인 지난 3일 해당 전주 MBC 아나운서를 진행자로 결정해 통보했고, 행사 기획사는 지난 7일, 대통령실에 보내야 한다며 아나운서의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전화번호, 차량번호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대중공업 측은 "그룹의 주요 행사에서 과거에 사회를 맡았던 아나운서로 교체하게 됐다"고 밝혔지만, 교체 경위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은 취재진과의 전화 통화에서 "의전실이 개입했다는 내용은 모르겠고, 현대중공업에서 조치했다"며, "리허설 과정에서 아나운서의 진행이 매끄럽지 않아 현장에서 바꿨다고 들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해당 아나운서는 "진행 미숙 논란이 있을 수 없는 수준의 간단한 시나리오였다"며, "어제 일련의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