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새해 처음으로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도정 현안에 대한 도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아태 마스터즈 대회와 대한방직 개발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이 확인되면서,
올해 역시 도정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태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8년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치러진 제1회 아태 마스터즈에 투입된 예산은 우리 돈 13억 4백만 원에 불과합니다.
총수입도 21억 원에 그쳤지만 투자금이 워낙 적다 보니 재정투자 대비 경제적 효과는 무려 6백 퍼센트가 넘었습니다.
사실상 '동네 잔치' 수준의 행사였지만, 오는 5월 전라북도에서 치러질 제2회 대회는 상황이 판이합니다.
우선 사업비 규모가 165억 원에 달하고, 지방비 부담만 110억 원이 넘습니다.
반면 참가신청은 5천 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극히 저조해 참가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종목도 다수입니다.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라는 거창한 의미 부여와 달리 실상은 전혀 딴판인 것입니다.
[윤수봉 / 도의원]
"거창한 의미 부여와 기대효과를 홍보하며 국제 스포츠 이벤트를 성사시킨 것처럼 보였지만, 악재만 가득한 상황인 것입니다."
말 많은 대한방직 개발과 관련해 민간사업을 도지사의 공약사항으로 넣은 것에 대한 문제제기도 이어졌습니다.
김관영 지사의 공약에는 오는 2025년 상반기까지 대한방직 부지개발을 위한 전라북도의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으로 제시돼 있습니다.
[오현숙 / 도의원]
"도지사 공약에 이 사업을 명기함으로써 공공성을 갖춰야 할 행정이 특정 업체를 위해 앞장선다는 비판과..."
오 의원은 민간사업자가 막대한 개발 이익만 취하고 '먹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강제력이 없는 협약만으로 사업이 추진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재협약이 이뤄진 도의회 인사청문회 규정에 대해서도 비판도 나왔습니다.
추가 자료 요청이 까다로워지고 범위도 축소된 데다, 도덕성 공개 검증 대상도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수진 / 도의원]
"추가자료 요청의 조건은 까다롭고 범위는 축소되었습니다. 따라서 의원들의 청문활동 범위가 위축되고..."
새해 들어 처음 개회된 도의회인 만큼, 제기된 다양한 지적들을 보면 올해 도정이 직면한 과제가 결코 녹록치 않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MBC.NEWS.정태후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