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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땅 판 돈은 어디로?.. 공사비 착복 의혹
2023-01-31 2279
정자형기자
  jasmine@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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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의문은 또 있습니다. 마을 땅을 판 3천만 원이 어디로 갔냐는 겁니다. 


이장은 마을회관 공사비로 사용했다는 입장이지만, 여러 의혹이 있어 주민들은 형사고발도 검토 중입니다. 


정자형 기자가 계속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마을이 3년 전 장수군청에서 9,000만 원을 보조받아 새로 지은 마을 회관.


공사가 끝난 뒤 군에 제출된 보고서에는 장수군의 한 종합건설사가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닙니다.


실제 공사는 이장과 알고 지내던 무면허 건설업자 정 모 씨가 했습니다.  


[정 씨 / 무면허 건설업자]

"00건설에서 한 10여 년 일을 했어요. 위법적인 요소라고 하는 것은 서류 상으로는 00건설이 계약을 했지만 실질적으로는 제가 일을 한 거잖아요."


이장이 자신이 아는 사람에게 불법으로 맡긴 이 공사, 정산 금액도 이상합니다. 


이장이 군청에 보고한 공사 금액은 1억 1,800만 원.


그런데 마을 공동 땅 판매 대금이 문제가 되자 이장은 공사 업자에게 3,000만 원을 더 줬다며 이면 계약서를 제시합니다. 

 

[장수 00마을 이장] 

"3천만 원 더 달라 그래가지고. 정 씨하고 이면 계약을 한 거예요. 1억 1천8백만 원까지는 00건설에 줬고." 


군청에는 공사비를 1억 1,800만 원으로 보고하고, 실제론 1억 4,000만 원이 들어갔다고 마을 이장은 주장하는 상황.


그리고 증액된 2,200만 원은 마을 공동 땅을 매각하고 받은 3,000만 원으로 충당했다고 주장하는 겁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서류로만 공사비를 증액하고 마을 땅을 판 돈은 다른 데로 사라진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E 씨 / 00마을 주민]

"무슨 자재가 들어갔는지도 모르고 어떻게 건축한 지도 모른다는 거죠. 이걸 어떻게 설명을 믿으라는 거죠, 우리 주민들이."


마을 공동의 땅이 주민들 모르게 매각된 뒤 아들 명의로 바뀌었고, 마을 회관 건립에는 이장과 아는 업자가 동원돼 석연치 않게 공사비가 증액된 상황.


주민들은 복잡한 자금 흐름을 통해 이장이 결국 마을 재산을 사유화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입니다.


영상취재: 진성민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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