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농촌의 일손 부족을 덜기 위해 도입된 외국인 계절노동자 제도는 많은 이탈자들이 발생하면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데요.
저희는 지난 취재에서 계절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는 브로커들의 존재를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나아가 이들의 도주와 이탈 과정에도 여러 의문들이 떠오르고 있어 추가 취재했습니다.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극심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전북 지역 농가를 위해, 올해 입국한 해외 계절노동자는 780여 명.
이 가운데 지난달까지 200여 명이 이탈했습니다.
계절노동자 4명 중 1명 꼴로 불법체류자가 된 겁니다.
이 가운데 올해 이탈율이 유달리 높았던 일부 시군은 브로커가 활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브로커들이 계절노동자들의 월급 대부분을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갔고, 이탈 현상의 배경이 된 것 이라는 강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농장주]
"(계절노동자들이)월급이 적다고.. 에이전시가 너무 많이 먹는다고 그게 매번 월급 줄 때마다 불만이었고.."
이런 가운데 법무부가 전북지역 농가에서 달아난 계절노동자 3명을 검거하면서 이들의 행적을 추정할 단서도 파악되고 있습니다.
붙잡힌 곳은 200킬로미터 가량 떨어진 경기도 지역 제조업체였습니다.
이들은 농장에서 일할 때보다 많은 임금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법무부는 일단 이들보다 앞서 농장에서 도망간 다른 계절노동자들이 도움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국한지 얼마되지 않아 지역 지리나 사정에 매우 어두웠을 외국인들이, 오밤중에 야반도주한 과정은 다른 계절노동자들의 조력으로만 가능했을까 하는 의문이 일고 있습니다.
두 달 전, 완주군 계절노동자들이 쫓기 듯 달아나는 장면이 담긴 이 영상에도 조력자로 보이는 정체불명의 여성이 포착돼 있습니다.
법무부는 당시 계절노동자 세 명을 실어나른 차량을 특정해 조사 중인 가운데..
계절근로자들의 입국을 알선한 해외 송출업체에 대해서도 출입국 관리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 영상취재: 서정희
-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