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전주의 랜드마크를 지향하며 수십억 원을 들여 조성된 전주역 앞 첫마중길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요즘 또 다시 보도블록을 들어내는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랜드마크는 커녕 실패한 사업에 돈만 쏟아붇는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동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7년 완공된 전주 첫마중길,
걷고 싶은 공간을 조성해 하루 평균 7천 명에 이르는 전주역 이용객과 시민들이 즐겨 찾는, 지역의 명소를 만들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떨까?
첫마중길 한쪽에 가림막이 쳐진 채 공사가 한창입니다.
중장비가 깨낸 보도블록을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고 가로수 주변도 땅이 파였습니다.
완공된 지 5년밖에 되지 않은 첫마중길 일부를 5억 원을 들여 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주시 관계자]
"저희가 거기에 수목 식재되는 거랑 초화류들 식재되는 거랑 (주민들) 산책 나오셨을 때 쉬실 수 있게끔.."
첫마중길 개선 사업은 지난해에도 이뤄졌는데 3억 원을 들여 야생화와 담장 정원 등 테마정원이 조성됐습니다.
그동안 여행자 도서관이 설치되고 행사 등이 진행됐지만 시민과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한 채 예산만 투입되고 있습니다.
[황의택 /주변 상인]
"거의 구경을 하려면 저 분수대 있는데 있죠 그 근처에서 놀다 그냥 택시타고 가버리죠... 이 장사하고 시장 활성화하고는 전혀 상관 없어요.."
특히 유동인구 증가를 통해 전주의 이미지 개선과 지역 상권 회복이라는 원래 사업 취지도 무색해졌습니다.
[이문옥 /전주시민회 사무국장]
"처음 계획했을 때 환상적이거나 과대한 사업 계획을 세울 게 아니라 현실에 맞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 되어야.."
첫마중길이 예산만 낭비되고 시민과 관광객의 외면을 받은 채 고립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강동엽 입니다.
- 영상취재 : 서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