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임준 군산시장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방선거 과정에서 금품선거를 했다는 의혹이 폭로됐고 최근에는 주변 인물들이 현금을 들고 사안을 무마하려는 정황들이 잇따르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강 시장은 그저 모르는 일이라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경찰 수사는 소극적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종식 전 전북도의원이 강임준 군산시장의 금품선거 의혹을 제기하자, 지인이 찾아와 놓고 갔다는 500만 원짜리 돈다발.
변호사비 명목의 3억 원 제공 약속도 받았다는 김 전 도의원, 돈을 직접 주거나 약속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조건으로 강임준 군산시장의 무혐의를 도와달라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종식 /전 전북도의원]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했다고, 강 시장이 그랬다고, 자기가 자기 입으로 그러더라고요."
김 전 도의원을 찾아왔던 사람들은 모두 강임준 시장의 측근이나 주변 인물.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서지만 대표는 강 시장의 고교 후배이자, 군산시가 100% 출자한 군산시민발전주식회사의 대표로 강 시장에게 직접 임명장을 받은 인물입니다.
[군산 정치권 관계자]
"측근이라고 봐야죠. 측근이라고... 측근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은데요."
5백만 원 돈다발을 놓고 간 것으로 지목된 K 모 씨 역시 강 시장의 주변 인물로 가까운 사이라는 증언이 나옵니다.
강임준 시장은 자신과 무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할 뿐, 취재에도 일절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강임준 /군산시장]
"아니, 그것은 알아서 취재하세요. 뭐 저한테 전화를 해요. 그것 가지고 전화하지 마세요."
강 시장 주변 인물들의 행적으로 인해 강 시장을 둘러싼 의혹은 더욱 커져가고 있는데도, 시장으로서 그 어떤 설명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거짓말 탐지기 수사도 받겠다며 공언했지만, 선거가 끝나자 시민이나 지역사회를 향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나기학 당시 후보 / 강임준 당시 후보(지난 5월)]
"김종식 도의원에게 혹시 돈을 주셨습니까?"
"아닙니다."
"김종식 의원은 돈 받은 사실에 대해서 거짓말 탐지기를 하자고 하는데 이에 응할 의향이 있으십니까?"
"아, 네 해야죠."
강 시장을 향한 경찰의 수사도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의 사실관계를 놓고 강 시장과 김 전 도의원이 극명하게 상반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도 강 시장을 단독으로 불러 조사했을 뿐 김 전 도의원과의 대질신문도 이뤄지지 않는 등 수사에도 소극적인 모습이어서 의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