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에서 처음으로 지리산에 산악열차가 설치됩니다.
기존 도로를 줄이고 전기 열차를 설치해 주민의 통행을 돕고 관광 효과까지 얻겠다는 목적인데요.
환경단체와 일부 주민은 환경훼손과 통행불편을 이유로 반대에 나섰습니다.
보도에 정자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서로 길게 이어진 지리산에서 서쪽에 우뚝 솟은 정령치.
2차선이 구불구불 이어진 도로를 따라가면 해발 1100미터가 넘는 정령치가 나타납니다.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지리산을 통행하는 길인데, 이곳에 국내 최초 산악열차가 설치됩니다.
2차선 도로 중 한차선을 막아 산악열차 선로를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겁니다.
2026년까지 1킬로미터 구간을 시험운용한 뒤, 정령치까지 13km에 달하는 구간에 지리산 산악열차가 운영될 계획입니다.
남원시는 주민들이 눈이 와도 운행 가능한 산악열차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국내 첫 산악열차라는 점에서 관광유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왕복 2차선 도로의 한 차선 약 1km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도로를 이용하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윤성 /남원시 고기리]
"한 차선에 철도가 깔리고 한 차선은 폐쇄한다. 그러면 우리 마을 사람들은 여원재로 다녀야 해요. 1년 내내. 말도 안 되죠."
또 장기간 공사가 반달곰과 서식동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김진수 /지리산 산악열차 반대대책위원회]
"(레일을 깔기 위해) 콘크리트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이게 2030년 이상 간다고 생각했을 때는 환경오염과 환경파괴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죠."
남원시는 "교통정체현상은 도로를 신설해 해결하고, 시범사업이니 당장의 환경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초 시범구간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정자형 입니다.
-영상취재 권회승, 강미이
-그래픽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