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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전기차 재조립".. 이게 '군산형 일자리'?
2022-09-07 7364
유룡기자
  yuryong@j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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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산형 일자리 기업인 '에디슨모터스'가 주가 조작에 연루돼 파행하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 업체의 전기버스가 전량 중국에서 반제품으로 들어와 군산에서는 조립만 하는 것으로 확인돼 또다시 논란입니다. 


막대한 보조금을 줘가며 국내 산업 생태계 조성이 아닌 중국 제품 판매의 기회를 열어준 것이 군산형 일자리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정부와 지자체 관계자의 축하 속에 문을 연 에디슨모터스 군산공장,  


공장 대부분은 텅 비어있고 한켠에서 마을버스로 주문받은 전기버스 조립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1년 동안 만들었다는 99대의 차량이 모두 SKD 방식, 


그러니까 중국 업체의 버스를 분해한 뒤 한국으로 가져와 재조립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혁 /에디슨모터스 과장]

"해외에서 반조립 상태로 제품을 들여와서요. 국내에 있는 내장재라던지 전장, 배터리를 조립해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장수성의 JJAC라는 회사 제품을 들여와 시트와 전기장치 등을 조립한 뒤 국내에 납품했다는 겁니다. 


'Made in korea' 마크를 달고 한 대에 3~4억 원의 고가에 판매돼 이른바 원산지 세탁으로 대당 1~2억 원의 지자체 보조금만 축낸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지자체 보조금 담당자] 

"(보조금은) 대형이 1억 4천, 중형이 1억... (저상버스이면 추가로 또 보조금이 나가죠?) 1대당 대형으로 사면 9천 2백만 원이요." 


부품을 중국에서 가져오기 때문에 군산뿐 아니라 국내에 협력업체가 육성될 리 만무한 상황, 


새로운 전기차 생태계 조성이라는 군산형 일자리 사업의 목표에 부합하는지 의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업체에게 주어진 특혜는 막대했습니다. 


고작 284억 원의 투자에,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상생기금' 등 100억 원 이상을 지원했고, 1인당 월 160만 원씩 연간 12억 원의 고용지원금도 주었습니다. 


[한유자 /군산시 일자리정책과장] 

"지역투자 보조금이 에디슨모터스가 120억. 고용 지원금은 63명 곱하기 160만 원 정도."


공장 부지는 새만금개발청이 공시지가의 1%만 받고 임대해줘 군산형 일자리라는 이름으로 땅 짚고 헤엄치기식 경영이 가능했습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철수의 대안으로 전기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한다던 전라북도와 군산시는 뒤늦게 사업 방향을 재점검하고 있습니다. 


[이정석 /전라북도 일자리경제정책관] 

"명신이랑 에디슨도 앞으로 방향을 바꿔서 전략을 좀 치밀하게 짜서 사업을 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고"


막대한 보조금 지원에 저조한 생산 실적, 중국 전기차의 교두보 역할로 오히려 국내 전기차 산업의 존립을 위협한다는 논란만 야기하는 상황, 


군산형 일자리 사업의 지향점에 대한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MBC NEWS 유룡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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