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라북도 역시 밤이 되면서 점차 태풍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전북도 태풍 대비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해서 피해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군산 비응항에 취재기자가 나가있습니다.
한범수기자 서해를 오가는 항로들도 통제가 됐다는데 현재 그곳 상황 어떻습니까?
[한범수 기자]
저는 지금 군산 비응항에 나와있습니다.
바람도 강해지고 빗줄기도 점점 거세지고 있습니다.
제 뒤로 보시면 잘 보이지는 않지만 태풍을 피해 어선들이 정박해 있는데요.
피해를 입지 않게 서로서로 결박한 상태로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도내 선박 3천 백여 대를 모두 피항한 상태이고, 서해 섬을 오가는 항로 4개는 통제됐습니다.
군산에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도 결항된 상태입니다.
지리산국립공원을 포함한 국립.도립공원 탐방로 130여 개 역시 이용이 금지됐습니다.
오늘 오후까지 무주에는 초당 24m의 바람이, 군산에는 초당 17m의 바람이 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거세질 전망입니다.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남원 뱀사골 98.5mm, 군산 어청도 55.5mm, 무주 설천봉 66.5mm 부안 변산 64mm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비는 내일까지 100~250mm의 많은 양이 내리겠고, 남원을 포함한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400mm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된 상태입니다.
특히 지리산 부근의 시간당 강수량은 50~100mm, 그 밖의 지역에는 시간당 50mm 내외의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전라북도는 오늘 오후 2시부터 재난대책본부를 비상 2단계로 격상하고, 대비에 나섰습니다.
김관영 도지사는 침수 우려 지역인 전주시 진북동 어은터널, 도토리골 일대를 방문해 배수펌프장 가동상태를 직접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전주시를 비롯한 14개 기초단체들 역시 지대가 낮은 하천 산책로나 지하차도 등을 중심으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전북도내 학교들, 특히 남원과 순창 등 남부 지역의 학교들에선 오늘 학교장 재량에 따라 단축 수업이 이뤄졌습니다.
도교육청 권고에 따라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 아래 들어가는 내일은 도내 대부분 학교에서 아예 원격 수업이 실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확기 과수원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태풍의 시기와 경로가 2003년 매미와 유사하고 강도는 훨씬 더 강하다며 당시 농경지 침수로 벼 생산은 10%, 강풍으로 사과 생산량은 13% 감소했다며 적극적인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농식품부는 이미 취약시설의 특별점검은 마쳤지만 태풍이 빠져나갈 때까지 배수장과 저수지, 농업시설을 중심으로 비상태세를 유지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군산 비응항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