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전북교육감 선거기간에 불붙은 서거석 교육감의 전북대 총장시절 폭행의혹..
발단은 9년 전 피해상황을 여러 지인들에게 증언한 어느 전북대 교수의 발언이었죠.
피해자로 지목된 해당 교수가 어제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해명을 하겠다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일부 모순된 발언으로 오히려 사건에 대한 궁금증만 키운 꼴이 됐습니다.
조수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선거 과정에서 9년 전 전북대 총장시절 교수 폭행 의혹이 불거진 서거석 전북교육감..
의혹에 선을 긋는 TV토론 발언이 허위사실 공표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경찰이 막바지 조사에 나선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폭행 피해자로 지목된 전북대 교수가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논란과 관련해 직접 해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귀재 교수/전북대학교 농생명대학(폭행 피해자 지목)]
"제 의사와 반하게 언론뿐 아니라 주변인들에게 많은 오해도 받는 고통에 매우 시달려야 했습니다."
서 교육감과는 평소 형님동생하는 관계라고 전제한 이귀재 교수,
폭행 의혹의 사실관계를 설명하는데, 다소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이어갑니다.
[이귀재 교수 /전북대학교 농생명대학(폭행 피해자 지목)]
"(서거석 교육감과는) 사적 만남으로 종종 있었던 자리에서 늘 함께 술을 마셨던 사이였고.. 그 당시에 '맞았다'(라)고 말을 했지만 사건화 시킬 만큼 폭행이나 폭언은 없었습니다'. "
지난 3월 천호성 전 교육감 후보와의 전화통화에선 피해를 생생하게 증언했던 이 교수..
[이귀재 교수 (지난 3월 천호성 전 교육감 후보 전화통화)]
"교수들 보는 앞에서 때려버린 거지. 이마를 찍어버린 거지. 핸드폰으로.(그때 술 먹고 그랬을 거 아니에요?) 술 먹었지. 우리 앞방에서 술을 잔뜩 먹고 왔더라고.."
실은 녹취되는 줄 모르고 감정적으로 꺼낸 말었이다며, 말을 주워담기 급급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폭행의혹이 사실무근이란 자필확인서를 서거석 캠프를 위해 써준 것도 부풀려진 내용을 바로잡는 목적 때문었다고 밝혔습니다.
폭행의혹을 제기한 천호성 전 교육감 후보 측에겐 관련 고발을 취하해달라고 호소한 이 교수,
서 교육감에게 유리한 내용으로 짜여진 입장문만 읽고 5분도 안 돼 회견장을 빠져나가면서 거센 빈축까지 샀습니다.
[전북교육청 출입기자]
"이렇게 무책임하게 행동을 해요? 이렇게 와서 기자회견 한다고 기자들 수십 명 앉혀놓고.. 처음부터 종이 한 장 주면 되지 뭐하려고 오신 거예요?"
기자회견 직후에도 이 교수의 이해할 수 없는 행보는 이어졌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어떤 소환 요청도 받지 않고 전주 덕진경찰서에 자진출두한 겁니다.
이미 지난 7월 한 차례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폭행 피해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결국 경찰 진술을 번복하려는 목적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전북대 총장 선거를 준비 중인 이 교수가 돌연 입장을 바꾸고 나선 배경을 놓고 소문만 무성한 가운데,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로 지목된 교수의 모순된 주장이 오히려 혼란을 키우면서, 선거 기간 폭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한 서거석 교육감에 대한 경찰 수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