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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압수했다더니".. 뒤늦게 발견된 흉기
2022-09-01 690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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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달 정읍에서 부부를 흉기로 찌르고 도망친 남성이 고속도로 추격전 끝에 검거된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수사를 범인을 구속하고 수사를 끝냈는데,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흉기가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핵심 증거를 놓치고 수사를 끝내버린 건데, 이제서야 재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달, 알고 지내던 부부를 흉기로 찌른 뒤 부부의 차량으로 도주하던 50대 남성.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100km 가량 떨어진 고속도로 한가운데에서 남성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자해를 시도하던 흉기를, 피해자들을 찌르는 데에 사용한 범행 도구로 보고 증거물로 넘겼습니다.


[경찰 관계자(지난 3일)]

"가지고 온 칼이에요. 회사에서 쓰던 칼... (범행에 썼던 그 칼이었던 거죠?) 네."


그런데 최근 경찰로부터 차량을 돌려받은 피해자가 차량 조수석 아래쪽 수납공간에서 혈흔이 묻어있는 또 다른 흉기를 발견했습니다.


[피해자]

"제가 본 칼은 과도 같은 좀 넓은 칼이었는데, 경찰이 이런 커터 칼이라고 하니까 믿어지지가 않고.... (이것저것 물어보니) 귀찮으니까 전화하지 마라, 다른 수사도 많은데 그런 식으로 얘기했어요."


국과수 감식 결과, 경찰이 증거로 제출한 흉기에서는 피해자들의 DNA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불과 30~40분 정도의 차량 감식만으로 핵심 증거를 놓친 채 피해자에게 차량을 돌려줬고, 가해자의 말만 믿고 엉뚱한 칼을 범행 도구로 단정한 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민기 /정읍경찰서 수사과장]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가 발견된 부분에 대해서 유감입니다. 해당 도구가 범행에 실제 사용된 흉기가 맞는지는 추후에 관련자들 진술, 국과수 감정 의뢰를 통해서...."


수사가 마무리되고 피의자가 재판에 넘겨진 지 2주가 지난 이제서야 경찰은 증거를 넘겨받아 다시 감식을 맡기는 등 재수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 영상취재 : 함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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