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2019년부터 추진된 전주-완주 수소 시범도시 사업, 어제에 이어 진단합니다.
완주 수소 공급기지 사업이 공전하는 것처럼 전주 수소체험관 계획도 3년 만에 설계를 중단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원 부지에 건물을 세운다는 계획 때문에 좌초할 처지인데 한옥마을에 관광객을 불러모으기 위한 의도였다는 궁색한 변명입니다.
유룡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년 째 추진중인 치명자산 근처 수소 체험관 예정지를 찾아가 봤습니다.
예정지는 그런데 쉬리가 사는 청정 전주천을 상징했던 전주자연생태체험관 주차장 자리입니다.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68억의 예산으로 지상 3층 건물이 추진된 것, 하지만 최근에 설계마저 중단됐습니다.
공원 부지이기 때문에 공원심의위원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납득할 이유를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도시 공원 관계자]
"정확히 맞다면 그것은 심의를 거쳐서 할 수 있는데, 도시공원 내에 들어올 수 없는 시설물도 있을 것 아닙니까? 그것들을 적용해서 봐야 되겠죠. 도시공원법에 의해서 법령에 의해서 하고 있으니까요."
이곳 주차장의 주차면을 한쪽으로 몰고 3층짜리 건물을 올린다는 계획인데, 화단을 모두 밀고 수령 40년의 나무도 베어낼 수밖에 없어 졸속이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 자연생태체험관의 절반에 불과한 592㎡의 협소한 공간, 내부에 넣을 콘텐츠 공모도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주차장을 뺏겨 단체버스도 받기 어려워진 자연생태체험관도 난감한 표정입니다.
[전주자연생태체험관 관계자]
"(주차장을 완전히 먹게 생겼어요?) 그것 때문에 저희가 많이도 이야기를 했죠. 주차장을 많이 확보하지 않으면 안된다. 건물이 하나 더 생기는 거잖아요. 그게 들어오면 (주차장이) 늘어나야 되겠죠."
기후변화의 대안인 수소 산업은 기존 산업 시설이 노후돼 산단 재생이 추진되는 팔복동이 적지일 수 있어 논란이 계속됐습니다.
전주시는 한옥마을 관광객의 동선을 고려한 위치 선정이었음을 털어놓습니다.
[강병구 /전주시 수소경제탄소산업과장]
"홍보의 관점으로 봤을 때에는 저희 전주의 특징상 한옥마을에 있는 관광객들도 좀 유입을 했으면 좋겠다는 게 국토부 생각이었고요. 사실 부지가 좀 협소해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한옥 마을에 체험시설을 하나 더 늘리겠다는 설익은 생각이 전주-완주 수소시범도시 사업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MBC 뉴스 유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