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방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들이 '새만금 디즈니랜드', 지하차도 건설 등 대규모 개발 사업 공약을 쏟아냈습니다.
표심을 자극한 난개발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 시민사회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김관영 전북도지사 예비후보의 공약 중 단연 눈에 띄는 건 '새만금 디즈니랜드' 공약입니다.
기존 SOC 건설에 더해 테마파크와 리조트 등을 건설해 새만금에 해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겠다는 겁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 예비후보(지난 5월 3일)]
"새만금이 '기회의 땅'에서 '계륵'으로 변하는 것을 막고, 한 단계 점프하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중심에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
대규모 개발 사업을 앞세우고 있는 것은 민주당 우범기 전주시장 후보도 마찬가지, 김관영 후보와 나란히 내세운 옛 대한방직 부지 200층 타워 건설은 물론, 한옥마을 케이블카와 첫마중길과 전주역 뒷마을을 잇는 지하 차도 건설 공약을 쏟아냈습니다.
[우범기 /전주시장 예비후보(4월 22일)]
"전주가 여기에서 대변혁을 하기 위해서는 큰 꿈을 꿔야 합니다. 거기에 필요한 국가 예산을 충분히 확보해서...."
환경 단체들은 이런 공약들을 시대에 역행하는 대표적 난개발 공약으로 분류했습니다.
3천억 원이 들어가는 전주역 지하 차도 건설은 대중교통 확충보다는 자동차 위주의 정책으로, 탄소중립 정책 방향성과는 상반된다는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전주천과 삼천에서 빛과 소리의 축제를 하겠다는 것도 수달 등 멸종 위기종 생태를 외면한 공약이라고 지적합니다.
김관영 후보의 '디즈니랜드' 공약 역시, 이미 무산된 경기 시화호 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전례를 반복할 우려가 크다며 해수유통 확대 등 새만금 수질과 생태계 복원 구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이정현 /기후환경 전북 유권자행동 집행위원장]
"녹지를 보존하고 대중교통을 잘 구축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자고 하는 부분들이 세계적인 추세이고, 이것이 바로 도시의 경쟁력인데... 기후 위기, 탄소 중립 시대를 거스르는...."
어렵게 당내 경선을 통과한 민주당 도지사와 전주시장 후보들의 대표 공약이 기후변화에 대비하자는 시민단체들에게는 미흡한 공약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