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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투표했지만 부정 경선 아냐"..수사 속도
2022-05-11 1046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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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더불어민주당 군수 후보 자리를 놓고 부정 경선 의혹이 불거져 재경선까지 치른 장수군, 


후보는 확정됐지만 경찰 수사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혐의를 일부 인정하는 진술이 나온 데다 경찰이 CCTV 영상 확보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면서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더불어민주당 기초단체장 경선 당시 대리투표 의혹이 불거져 재경선으로 이어졌던 장수군, 특정 후보 지지자가 돈을 주고 마을 어르신들의 휴대전화를 수거해 권리당원 투표 등을 대신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취재진이 어렵게 접촉한 한 장수 군민은 조직적인 대리 투표는 부정하면서도 실제 한 노인의 휴대 전화를 가져가 대신 투표해 준 것은 맞는다고 인정합니다.



[장수군 주민]

"(휴대 전화를) 고쳐달라고 해서 전화기를 가지고 와서... 그 할머니가 '자네가 지지하는 사람 알아서 해라'라고 해서, 그래서 우리 집사람이 권리당원 투표는 했어요."



휴대전화를 건네준 노인의 가족 역시 이 같은 내용을 목격했다고 전합니다.



[장수군 주민]

"오전쯤에 할머니들 휴대전화를 걷어다가... 나중에 보니까 경선 전화번호가 찍혀 있길래 알게 된 거죠."



경찰은 지난 5일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당사자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 증거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혹이 제기된 건 한곳만이 아닌데, 장계면의 또 다른 마을에서는 특정 후보의 지지자가 마을회관에서 식사 대접을 하며 어르신들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경선 여론조사에 대신 응답해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장수군 주민]

"회관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 얘기를 하는데, (나이가) 90살, 막 이렇게 된 분들... 전화가 왔으니까 이거 무슨 전화냐고 (해서) 도와드렸데요."



최근 이 마을을 찾아 회관 앞 CCTV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진 경찰, 지난주 장수군청 관제센터를 수차례 찾아 특정 기간의 읍면사무소 앞 방범용 CCTV 중 일부도 확보해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수군청 관계자]

"전북경찰청에서 공직선거법 관련해서 열람을 하셨었고요. 필요한 부분 걸러서 보시긴 했는데요."



경찰은 경선 부정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경찰 관계자]

"수사 중인 내용은 제가 확인해 줄 수 없어요. 끝나고 나서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장수군수 경선 부정 의혹 정황이 추가적으로 드러나고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면서 선거 전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찰이 내놓을 결과에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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