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봉건제 사회와 외세 침탈에 맞서 이땅의 민중이 봉기했던 동학농민혁명,
독립운동과 민주화 투쟁의 씨앗이 된 그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오늘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다가올 죽음을 직감한 채 결연히 전투 의지를 다지는 녹두장군, 그와 함께 뜻을 모은 전우들이 외세의 총탄에 선혈을 뿌리며 쓰러져 갑니다.
[녹두장군 전봉준 역]
"녹두꽃 한 잎 되어 사라지게 해주소서. 이 시대와 더불어 기꺼이 사라지게 해주소서."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에 맞서 봉기한 지 128년째,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는 황토현 전투가 벌어진 5월 11일을 동학농민혁명 전체를 기억하는 법정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이후 정부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을 직접 주관하며 행사의 격을 높이고 농민군의 의거에 더 깊은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해 왔습니다.
올해는 황토현 전적지에 조성한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이 시민들에게 공개됐습니다.
봉기가 일어난 지역을 새긴 울림의 기둥, 농민군의 행적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전시관, 그리고 민중의 저항의식을 추앙하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들어섰습니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은 동학농민혁명이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역사적 사건이었음을 알리는 전당이 될 것입니다."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서훈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 발의돼 있어 통과될 경우 봉건사회와 외세에 맞섰던 농민군의 희생을 더 넓게 인정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영상취재 함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