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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틀에 다락방도'..아이들 생각 담은 '산속 학교'
2022-04-13 1631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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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원 농촌의 한 노후된 초등학교가 새롭게 단장을 마치고 문을 열었습니다.


어린이들의 상상력이 담긴 시설을 만들어 기존 학교와는 차별화된 모습으로 탈바꿈했는데요.


교육부는 이 학교를 우수 사례로 삼아 향후 지역 사회와 연계한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원의 한 농촌에 작은 산을 닮은 학교가 봄을 맞아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19명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작은 학교,


오르락내리락 계단으로 이어지는 실내 공간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책을 꺼내 읽거나 보드게임을 합니다.


운동장과 교실을 잇고, 아이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다락방과 복도를 연결하는 미끄럼틀은 실제 아이들의 아이디어입니다.



[장희락 /남원 덕과 초등학교]

"전 학교와는 비교도 안되게 좋은 것 같아요. 저희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하는 공간은 다락방이에요. 신기한 얘기를 하거나, 아니면 만화책을 가지고 가서 읽거나...."



'산속 이야기'를 주제로 교직원과 마을 주민, 아이들의 의견을 학교라는 공간에 담아낸 공간 개선 사업 첫 학교인데, 처음에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게 고됐다는 건축가는 아이들의 그림과 언어에서 영감을 받아 50년 된 노후 학교를 탈바꿈시켰습니다.



[박기우 원광대 교수 /건축가]

"산속에 캠핑을 온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학교에 수업을 하러 오는 게 아니라, 선생님과 어떻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다는 개념으로, 그런 식으로 출발을 한 거예요."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며 민주 정치와 국가 기관의 역할에 대한 수업을 이어나가는 6학년 학생들, 수업에 동참한 부총리에게 천진하면서도 의외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부총리는 언제까지 하시나요? 부총리를 그만두시고 무슨 일을 하실 건지?) 5월 9일까지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마치고요. 그 이후에 어떤 역할을 할지는...."



현재 이처럼 공간 혁신 사업을 통해 설계가 진행되고 있는 곳은 도내에 67곳,


교육부는 남원 덕과 초등학교를 모범 사례로 삼아 '그린 스마트 미래 학교 사업'을 통해 학습 공간 혁신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유은혜 /교육부 장관]

"다른 많은 학교들도 이렇게 학교 공간이 달라지고, 여러 가지 교수 학습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학교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 추진 중에 있고요."



하지만 적지 않은 예산이 드는 만큼 새 정부 이후에도 연속성 있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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