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정치 브로커로부터 검은 거래를 제안 받았다'
다분히 충격적인 내용을 전주MBC에 털어놓은 이중선 더불어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가 보도 하루만에 기자회견을 자청했습니다.
브로커로부터 여론조사 지지도를 조작해 주겠다는 제안까지 받았다며 추가 폭로를 이어갔고, 경찰도 내사에 착수했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이중선 /전주시장 예비후보(어제 전주MBC 뉴스데스크)]
"(선거·자금 지원) 대가로 인사권 일부하고.. 그 다음에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았으면 그들의 이권을 보장해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들의 이권을 보장해주는 약속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 이렇게 (브로커가) 얘기를 했습니다."
전주MBC의 정치 브로커 의혹 보도 관련 핵심 제보자인 이중선 전주시장 예비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제보를 결심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중선 /전주시장 예비후보]
"더이상 시민들의 이익이 소수의 브로커들에게 독점되는 것을 바라볼 수는 없었습니다."
지난해 브로커들이 자신의 선거를 돕겠다는 제안을 결국 거절하자 몇 달 뒤에는 도리어 음해에 시달리게 됐다는 주장..
처음엔 긴가민가도 했지만 브로커들의 구체적인 활동 정황이 담긴 녹음파일까지 입수하면서 의문이 풀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중선 예비후보가 기자들 앞에서 실토한 지난해 브로커들의 요구 조건은 좀 더 구체적이었습니다.
[이중선 /전주시장 예비후보]
"전주시청 국·과장 자리가 120개가 넘는데 몇자리 왜 못주냐.. 그들이 요구하는 게(인사권이) 대부분 건축·토목 관련 과장 자리였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인사권을 공유하자고 해서 제가 그랬습니다. 직접 출마하시라고 그러면.."
더불어 현재도 선거 브로커들이 몇몇 전주시장 예비후보 캠프에 몸 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이들과의 관계 단절을 촉구했습니다.
추가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선거 지원을 대가로 인사권을 요구한 브로커로부터 전화 여론조사 지지율도 높여줄 수 있다는 제안까지 들었다는 겁니다.
사전에 포섭된 휴대전화 이용자들의 '전화요금 청구지'를 특정 지역으로 대거 바꿔치기 해, 여론조사 선호도를 몰아주겠다는 제안.
이 같은 수법은 최근 전주MBC 보도를 통해 가능성과 실행 정황이 일부 확인된 바 있습니다.
기자회견 내용과 관련해 취재팀은 브로커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A씨의 추가 입장을 듣고자 여러차례 전화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습니다.
이중선 예비후보는 수사기관이 협조 요청하면 의혹 규명에 단서가 될 녹음파일을 제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찰은 기자회견 내용을 살펴보는 등 첩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조수영입니다.
- 영상취재 : 진성민
- 그래픽 :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