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감염이 폭증하면서 학교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학생 수업 결손도 심각한데, 전라북도교육청은 손을 놓고 있습니다.
코로나 정점 국면이 앞으로 상당 기간 진행될 가능성이 커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종휴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시내 한 초등학교 교실에 듬성듬성 빈자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코로나19 확진으로 학생들이 등교하지 못한 겁니다.
이 학급에서만 하루에 11명이 결석했는데 전체 27명의 40%입니다.
담임교사도 확진도 돼 격리중으로, 교과전담 교사가 대신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류정아 /초등학교 교감]
"학생 확진자가 어제 날짜로 50%를 넘어설 정도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도내 초중고 학생 감염자는 이달 개학 이후 급증하면서 공식 집계가 나온 지난 21일 기준으로 4만 2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전체 학생 20만 8천명의 20%를 넘어섰습니다.
10대 이하 백신 접종률이 낮은 데다, 교실에서 밀집생활을 하기 때문에 학교내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지고 있는 겁니다.
[류정아 /초등학교 교감]
"비교과 교사들도 교과를 바꿔서까지 보강 수업을 들어가고 있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학교현장은 혼란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교사들 확진이 늘면서 동료교사의 빈자리를 메우느라 교사들은 수업시간이 늘고, 방역업무까지 하고 있다며 고충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학생들 역시 잦은 대체 수업 등으로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등 큰 피해를 받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사]
"상담선생님은 원래 교과를 안하거든요. 그 선생님들까지도 수업을 들어가야되는 상황이 생긴 학교도 있어요. 수업의 질이 당연히 떨어질 수 있죠."
그런데도 전북교육청은 사실상 별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수업 결손 우려가 커지자 며칠 전 기간제 교사 30명을 채용해 투입하겠다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기간제 교사 채용이 수백 명에 달하는 충남이나 전남에 비해서도 턱없이 적은 수준이고 그나마 뒤늦은 대책입니다.
세종과 인천, 울산, 충남,충북의 시도 교육청은 교육청에 근무하는 장학사와 연구사 등을 학교에 파견해 대체수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전북교육청은 이마저 외면하고 있습니다.
[송욱진 /전교조 전북지부장]
"전라북도교육청은 일체 장학사.장학관에 대한 언급 그리고 교장.교감이 수업을 지원하라고 하는 언급은 전혀 없습니다."
전북교육청은 지난 2월, 코로나 확진자나 격리자가 학급별로 50%를 넘지 않으면 정상수업을 하겠다며, 교육부 기준에 비해 등교수업에 비중을 둔 대책을 내놨습니다.
학생들의 수업권을 가능한 보장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하지만 말로만 수업권 보장일 뿐 정작 현장을 지원하는 대책은 전혀 내놓지 않고 있어 교사와 학생들의 고통과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종휴입니다.
-영상취재 서정희
-그래픽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