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20대 대통령 선거, 이제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선은 대통령을 선출하는 의미뿐 아니라, 그동안 소외됐던 지역의 의제를 국정 운영에 반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데요.
도내 언론사들로 구성된 전북기자협회가 주요 정당 대선 후보 네 명에게 전북 현안과 관련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설 지방 생존 전략으로 급부상한 '메가시티'.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부울경과 충청 등 5개 메가시티에 더해, 전북은 강원, 제주와 함께 '특별자치도'로 만들어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군산과 김제, 부안을 잇는 '새만금 메가시티'를 동북아 신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새만금과 주변 대도시를 묶는 '메가시티'를 언급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또 다른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는 메가시티 개념보단, 새만금과 전주 등을 잇는 기반시설 확충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추가 지방 이전에 대한 생각도 물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신속한 추진과 함께 전북에 금융 관련 공공기관 이전을, 윤석열 후보는 1차 이전에 대한 실태 평가를 전제로 전북의 특성에 맞는 기관 선정을, 심상정 후보는 나눠먹기 식이 아닌 지역과 기관의 특성에 맞는 이전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어떤 기관이 전북에 내려오는 게 좋겠냐는 질문에는 세 후보 모두 구체적인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공공기관 이전을 검토는 하겠지만, 민간 기업, 특히 신산업 관련 기업 유치가 더 중요하단 입장입니다.
이 밖에 이재명 후보는 전북을 그린뉴딜과 에너지 전환의 중심지로, 윤석열 후보는 새만금을 국제투자진흥지구로 지정하겠다고 강조했고, 안철수 후보는 지역 대학의 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의 커뮤니티 컬리지 같은 평생교육기관으로 전환을, 심상정 후보는 상용차 위기 속 정의로운 전환을 강조한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공약들이 과거를 답습하거나 타 지역과 차별화를 하지 못했단 평가도 나옵니다.
[신기현 교수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대선 후보들의 공약이) 지난 5년 전이나 10년 전이나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점에서는 우리가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전라북도가 필요로 하는 특별지방자치단체, 또는 메가시티 이런 측면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인 청사진을 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각 후보들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는 이달 중순을 전후로 전북을 방문해 더 구체화된 전북 공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 영상취재 : 정진우
- 그래픽 : 문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