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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인 사망에 장애 아들 검거, 반복된 비극
2021-12-31 799
허현호기자
  heohyeon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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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지난 26일, 전주의 한 주택에서

80대 노인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용의자는

다름아닌 함께 살던 40대 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아들, 중증의 정신 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숨진 사실은 물론 자신이

폭행했다는 것 조차 기억하지 못 했습니다.


기초수급자인 이들은 수십 년도 더 된

낡은 집에서 단둘이 살아 왔는데,

이처럼 안타까운 비극이 일어나기까지

사회 안전장치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전주 서노송동의 한 주택..


성탄절 다음날인 지난 26일,

84살 남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와 통화가 되지 않아 집을 방문했던

첫째 아들의 신고로 사망이 확인된 건데,

얼굴에는 출혈과 함께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


[stand-up]

발견 당시 전주의 기온은 영하 11도까지

내려갔는데, 숨진 노인이 발견된 집은 이렇게

창문이 깨져 있었고 난방도 되지 않아 추운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노인을 숨지게 한 용의자로

이 집에서 노인과 단둘이 살고 있던

44살 막내 아들을 특정해 긴급 체포했습니다.


아들이 기초수급비 카드를 들고 나가는

과정에서 이를 말리려는 아버지를 우발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


중증의 정신 장애가 있는 아들은 아버지가

숨진 사실은 물론 폭행한 사실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 한 상태였습니다.


◀SYN▶경찰 관계자

정신이 온전치 않아가지고... 아버지인지, 아버지가 아닌 다른 사람인 줄 알고 때리고 나왔다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으니까, 진술로는...


중증 정신 장애를 가진 아들과

80대 중반의 아버지,


기초 수급자인 이들은 방 한 칸에

부엌 하나 딸린, 한 켠에는 폐지가 쌓인

낡은 주택에서 단 둘이 살고 있었습니다.


◀SYN▶인근 주민

이 건물이 한 70년 됐나, 내가 어렸을 때 딱 짓는 그런 기억은 나는데... (숨진 노인은) 어쩌다가 한 번, 2,3달에 한 번씩 얼굴을 볼 듯 말 듯 하지.


지난 여름에서야 해당 가구를

처음 방문했다는 관할 주민센터..


이달 중순, 통합돌봄사업을 위한

75세 이상 가구 전수 조사에 이 가구도

포함됐지만, 사례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았습니다.


◀SYN▶동사무소 관계자

어쨌든 보호자 분인 아버님이 계시고, 케어하실 의지도 있으시고, 본인이 이제 약을 잘 먹고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셔가지고....


경찰은 일단 44살 아들에 대해

강도치사 혐의로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한 뒤,


부검을 통해 80대 노인이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를 조사하는 등 보강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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