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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8) 익산 지역 일부 택배기사들이
20일 가까이 파업을 이어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죠.
추석을 열흘여 앞두고, 전주시내 한
택배 대리점에서 또 노사분규가 발생했습니다.
대리점주가 기사들을 집단해고 했다는 건데,
아직 파업은 없지만 첨예한 공방을
예고했습니다.
보도에 조수영 기자입니다.
◀VCR▶
전주의 CJ대한통운 한 대리점에서
택배기사로 일하는 김대성 씨.
며칠 전 대리점주로부터 일방적인
계약해지를 통보 받았습니다.
해고사유는 배송지연과 업무 방해.
하지만 김 씨는 대리점주가
택배업무를 고의로 방해해,
해고 명분을 만든 거라고 주장합니다.
◀INT▶ 김대성 / 택배기사
"분류하는 인원들을 대리점주가 다 철수시키는 바람에.. 저희가 배송 나가기도 바쁜데
그런데도 배송을 계속 해왔었고.."
해고통보를 받은 택배기사는
김 씨 뿐만이 아닙니다.
이달 들어 같은 대리점에서
해고통보를 받은 기사는 모두 10명.
대리점과 계약한 택배기사의 절반 이상이
무더기 통보를 받은 건데 공교롭게도
올 초 민주노총에 가입한 조합원들입니다.
이들은 대리점주주가 내세운 해고 사유가
핑계에 불과하고 의도가 있는 부당해고라며
대리점주를 고소했습니다.
◀INT▶ 홍형기 / 택배기사
"(대리점주가 요구한) 보증보험이란 것
자체는 택배기사가 해야할 의무가 없는
행위예요. 확실하지 않지만 저희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하지만 대리점주 이야기는 다릅니다.
계약해지가 정당했는지 여부는 당국이
판단하겠지만,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고
말합니다.
택배기사들이 노조에 가입한 뒤 파업 때나
다름없는 배송 지연행위가 이어져 왔고,
급기야는 원청과 맺은 대리점 계약까지
파기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겁니다.
◀INT▶ 대리점주
"(대리점 수수료에서) 대리점이 10에서
13퍼센트를 수수료로 공제 하잖아요?
그런데 (원청)회사와 직계약을 하면 (택배
기사들이)이 돈을 더 벌고 싶은 의지밖에
없는 거에요. 그게 지금 낱낱이 터지고
있잖아요."
택배 분류인력을 배제시켜
배송지연을 유도하는 등 해고 명분을
고의적으로 만들었다는 주장도 반박했습니다.
◀SYN▶ 대리점주
"이분들이 배송을 안 하셔서 이 사태가
난 거예요. 이게 지금 시작할 때 이런
상황이에요. 아니 이렇게 하면 어떻게
일을 합니까?"
원청인 CJ대한통운 측은
계약해지 통지가 위법한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도 갈등문제는 결국
대리점이 직접 풀어야 한다는 입장.
하지만 최근 수도권의 한 대리점주가
택배 노조원들과 갈등을 빚다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이른바 '을과 을'의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비화되면서
갈등을 해결할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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