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Air
장수군수 '수상한 땅 거래' 의혹
2021-09-07 6994
김아연기자
  kay@jmbc.co.kr
[선명한 화질 : 상단 클릭 > 품질 720p 선택]

 

◀ANC▶

오늘은 장영수 장수군수의 땅과 관련된

의혹을 집중 보도합니다.


전주MBC가 장영수 군수의 재산으로 신고된 땅을 추적해봤더니, 수상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4년 전 시세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땅을

샀는데, 매매 당일 농협로부터 과도한 대출이

이뤄진데다, 허위 계약을 의심할만 한 정황도

발견됐습니다.


김아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올해 장영수 장수군수가 신고한

재산 내역입니다.


[cg] 목록 맨 위에 장수읍 덕산리의 인접한 땅 다섯 필지가 올라와있습니다.


7백 평이 조금 안되는 규모인데,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천 6백 56만원이 신고됐습니다.//


농촌 땅이 통상 공시지가의 세 배에서

다섯 배로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가치는 5천만 원에서 최대 8천만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인근 주민이나 부동산의 말도 다르지 않습니다.


◀SYN▶인근 부동산 관계자

읍내가 저 쪽으로 뒤쪽으로 읍내 가까운 데가 백 만 원씩 해요, 평당. 그런데 거기를 몇십만 원 주고 누가 그걸 사겠어요 솔직히...


장영수 군수가 이땅을 매입한 건

당선 두 해 전인 2016년.


등기부등본을 떼 봤더니, 1억 5천만 원을 주고 산 것으로 신고돼 있습니다.


시세의 두 배에 달합니다.


◀SYN▶부동산 관계자

1억 5천을 이야기했다고요? 아유, 그럼 20만 원이 넘는다는 이야기인데..그런 시세는 없어요, 거기가.


거래 자체가 좀처럼 이뤄지지도 않는 땅을

장 군수는 왜 각종 세금까지 더 내가면서

굳이 높은 가격을 주고 샀다고 신고한 것일까.


그런데, 거래가 이뤄진 바로 그 날,

기다렸다는 듯 이상한 대출이 일어납니다.


장수농협이 이 땅을 담보로 무려

1억 5천만 원을 대출해준 것입니다.


[cg] 통상 대출 금액의 130퍼센트를 잡는

근저당권 최고액으로 추정해봐도

대출액은 1억 5천만원인 것이 확인됩니다.


[cg] 개발 호재와도 무관한, 흔한 농촌 땅을

담보로, 당시 시세의 약 두 배,

공시지가를 기준으로는 무려 열 배가 넘는

대출이 이뤄진 겁니다.//


◀SYN▶농민

여기 땅 값하고는 아주 두 배 비싸게 저당이 설정이 돼있으니까...그러니까 우리끼리 하는 이야기가 그래요. 우리 주민들끼리 하는 이야기가 만약에 우리가 그걸 저당을 농협에서 주면 그 3분의 1 가격이나 주겠느냐, 농협이...


◀SYN▶지역농협 관계자

거기에 대한 무슨 특수 사항이 있지 않는 한 그건 정말로 어처구니 없는 대출이죠.


매매 당일 하루만에 이뤄진 대출,

감정은 어떻게 했는지 심사는 또 어떻게 했는지의문이 이어지지만 장수농협은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SYN▶장수농협 관계자

대출이라는 게 개인 정보에 해당되는 거라 더이상 어떻게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아요. (농협 측의 반론은 안하시겠다는 말씀이세요?) 아 제가 괜히 기자님한테 유도 심문 당하는 것 같은데 저는 여기서 끊겠습니다.


하지만 실거래 가격을 시세보다 훨씬 비싸게

샀다고 신고한 이유가, 결국 과다한 대출의

근거로 삼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취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실제로 거래가 있었는지조차 의심스런 정황도 드러납니다.


장 군수에게 땅을 넘긴 건 A 모 씨.


이미 4년 전 땅을 판 A 씨는 웬일인지

해당 토지 위에 지어진 집에서 아직도 거주하며

사실상 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A 씨는 땅을 장 군수에게 판 것이 맞고,

자신이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는 입장..


◀SYN▶A씨(토지 매도인)

정상적으로 거래했고 임대차계약서 있고 아무런 그런 게 없어요. (임대료는 얼마에?) 아니, 임대료는 아니고 현물로 그냥 오미자 농사지은 거 있으니까 오미자로 일 년에 몇 병씩 (장 군수한테) 주기로 했어요.


하지만 이웃 주민들은 A 씨가 최근까지도

이 땅을 마치 자기 것인양 다시 팔려고

했었다고 증언합니다.


◀SYN▶주민 B씨

"땅을 내놨다고 저한테도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가격이 맞으면 팔 수 있다"


◀SYN▶주민 C씨

"(누가 땅을 사려고 했는데) 등기부등본을 떼보니까 장영수 앞으로 돼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제 못 판거죠."


결국 대출을 받기 위해 실거래 가격을 부풀려 신고하고, 명의만 이전한 허위계약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


이 경우 땅을 판 사람과 산 사람이 특수관계가

아닌 이상 도저히 불가능한 거래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장 군수 취임 직후 부산에 살고 있던

A씨의 아들은 주소를 장수로 옮긴 뒤,

이듬해 군청 청원 경찰로 채용됐습니다.


일련의 의혹에 대해 장영수 장수군수에게

해명을 위한 공식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거절했습니다.


[cg] 다만 취재진에 보낸 서면 답변서를 통해

"2016년 토지 거래 당시에는 민간인 신분으로 당사자 서로 간에 정상적인 거래를 한 것"이고

청원경찰 채용 역시 "해당부서의 충원 요청에 따라 정상적인 공개채용 공고 절차를 거쳐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MBC 뉴스 김아연입니다.

◀END▶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