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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농협 지점장의 사기대출?.. "뇌물까지 받아"
2021-08-17 3554
조수영기자
  jaws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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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전주MBC는 지난해 한 지역단위 농협에서

제기된 부당대출 의혹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브로커가 개입돼 비상식적인 대출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심이었는데요.


실제 무주의 한 농협 지점에선

이런 사기대출이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대출 사기를 주도한 사람은 황당하게도

대출을 실행해준 농협 지점장이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부안군의 한 공터입니다.


4년 전 전주의 한 개발업체가 이 일대

2600제곱미터 면적을 한꺼번에 사들였지만,

잡풀만 무성히 자라난 채 방치돼 있습니다.


◀SYN▶ 인근 주민

"외지업체에서 땅을 샀다는 얘기만 들었고..

(땅을 어떻게 개발한다는 이야기는?) 그런

얘기는 없었어요."


업체의 토지 매입 비용은 10억 3천만 원,

그런데 곧장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업체가 땅을 사자마자 땅을 담보로

농협에서 대출을 받아갔는데,


pip-cg/

담보물로 잡은 땅보다 4억 원이나

더 많은 고가의 대출이 실행된 겁니다.


PIP-CG

대출 상한액이라고 해봐야 통상

실제 거래가액의 80퍼센트 수준에 불과한데

말이 안 되는 대출엔 비결이 있었습니다.

/


부동산 개발업체와 은행 사이에

대출 브로커가 끼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검찰에 붙잡힌 브로커는

52살 이 모 씨, 범행 방식은 간단했습니다.


CG/

원래 땅주인의 도장을 가짜로 만들고

부동산 매매대금을 부풀린 허위계약서를

새로 작성해, 이걸 농협에 갖다준 겁니다.

/


대출을 신청한 곳은 무주와 진안에 있는

농협 두 곳이었습니다.


대출액이 10억 원 미만이면 심사가

비교적 소홀한 점을 악용한 겁니다.


◀SYN▶ 무주농협 A지점 관계자

"(매매 계약서에 나와있는 금액은 혹시

어떤 식으로 검증을 하시는지?) 아파트

같은 경우는 KB부동산이나 한국감정원

자료를 참고합니다."


그런데 이 사기 대출을 주도한 건 겉으로

드러난 대출 브로커 뿐만이 아니었씁니다.


주범으로 지목된 사람은 당시

대출을 실행한 무주농협 A지점에서

지점장으로 일한 46살 이 모 씨.


PIP-CG

검찰 수사 결과, 지점장 이 씨는

브로커 등에게 "대출을 책임져주겠다"며

"허위계약서를 만들어오라"고 지시하는 등

범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검찰은 지점장 이 씨가 A지점 대부담당

직원에게 수고비를 전달하고


브로커 등에겐 대출에 대한 대가를 받은

혐의로 지난해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ST-UP]

당시 무주농협 지점장은 대출에

활용된 200평 상당의 땅을 부인 명의로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점장 이 모 씨는 1심에서 징역 5년을,

나머지 가담자들도 대부분 실형을 선고 받아

현재 항소심을 앞두고 있습니다.


무주농협은 지점장과 브로커 외에

추가 가담자가 더 있었을 것으로 보고

경찰 수사를 의뢰해놓은 상태입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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