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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테크노파크가 주도해 설립한
'전북지역 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라는 곳이
있습니다.
지역 대학이 공을 들여 개발한 기술을 가져다
돈이 되는 사업으로 키워보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게 올해로 10년이 됐는데요.
종자돈으로 들어간 공적자금만 수십억 원,
여기에 지역 기업들도 십시일반 출자에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성과가 미흡한 운영이 계속되면서
설립 취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선 대학 지술지주회사의 정체와
지난 10년 성과를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 2011년 닻을 올린
'전북지역 대학연합 기술지주회사'.
대학들이 개발한 기술을 밑천으로
수익을 내는 회사입니다.
취지는 대학과 산업체 간 협력과 상생.
PIP-CG
대학의 기술을 지주회사로, 이걸 다시
자회사로 이전해 사업을 벌이고,
대학과 수익을 나눠갖는 선순환 모델에
공감대가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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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P+CG/
전북대학교를 비롯한 5개 대학은 사업수익을
받는 조건으로 자체개발한 기술을 제공했고,
지역은행은 물론, 전라북도 출연기관인 전북
테크노파크도 현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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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 조기환/ 전북대학교 연구부총장
"자기 기술을 그냥 몇 푼 주고 파는 것보다..
어차피 학교에 기술 소유권이 있거든요.
회사를 키워서 수십억의 보상금이 나에게
올 거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출자한) 거죠.
현재 대학지주회사의 자본금 규모는
72억 원, 대부분 공적자금입니다.
PIP-CG
최대주주는 전라북도 산하 전북테크노파크로
족보를 따지자면 전라북도의
'손자 회사' 격에 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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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대학이 제공한 기술을 선별해
사업을 꾸린 자회사는 20여 곳.
출범 당시 2020년까지 자회사 50개를
만들겠단 계획엔 턱없이 모자란데,
본궤도에 올라 투자금 회수에 성공한 자회사는 아직까지 두 곳에 불과해 지난 10년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초라한 수준입니다.
◀INT▶ 정영균 본부장/ (주)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결론은 저희가 투자한 회사는 어쨌든
망하지 않고 이어오고 있고, 후속 투자를
계속 받고 있고. 우선은 저희가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곳은 두 군데가 더.."
대안이라고 내놓은 정책은 일반 펀드회사처럼
외부 일반회사에 투자하겠다는 것인데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이 이어집니다
◀INT▶ 정영균 본부장/ (주)전북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
"주총에서 승인해서 정식으로 바뀐 이름이
'JB기술지주'라는 약칭으로 쓰고 있고..
법 취지의 딱 한 방향만 놓고 살기에는
지주회사의 운영여건이 너무 취약하고
어려워서 다양한 수익활동도 전개하고
그런 상황입니다."
사실상 혈세가 투입되고도 산학협력이라는
설립 취지와 동떨어진, 민간기업 투자회사로
변신하고 있는 전북지역 대학기술 지주회사.
출범 10년을 맞아 기능과 역할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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