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C▶
익산의 한 아파트에서 최근 끝난
수십억 규모의 공사를 놓고,
담합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업체들이 짜고치는 바람에
엄청난 관리비 부담을 지게 생겼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1500여 세대가 입주한 익산시내 아파트입니다.
지난주에 도색공사가 이뤄졌는데
벌써 여기저기 페인트가 들뜨고
땜질된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SYN▶ 아파트 입주민자치회 감사
"뭔가 빠졌으니까 해주라고 민원을 넣으면
그 말을 안 들어요. 그냥 빨리빨리 칠하려고.."
보수공사를 명목으로 아파트 측에
청구된 공사대금은 22억 원.
9년 전 아파트가 들어선 뒤 최대 규모인데,
주민들은 이 공사의 추진 과정 곳곳에
비리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공사를 맡은 곳은 수도권 소재 A 업체,
또 다른 B 업체가 공사를 하기 전
공사비용을 산출하는 등 밑그림을 그려줬는데
[CG]
자신들한테 설계와 관리감독 업무를
맡겨달라며 설명회에 참석했던
감리업체 B 사 소속 간부는
나중에 알고보니 공사업체로 선정된
A 업체 소속 직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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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P-CG
20억 원이 넘게 들어가는 공사에
설계를 맡은 감리업체와,
거액의 공사로 배를 불리게 된 시공사
사이의 수상한 연결고리가 발견된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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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직원은 그저 오해라고 일축합니다.
◀SYN▶ 업체 직원 / 아파트공사 시공사&감리업체 소속
"여기 회사 근무하다, 저기 회사 근무하다
하는 거예요. 그 현장이 시공사에서 (프리랜서로) 영업 뛰었던 거기였을 뿐이지.. 이 바닥이
너무 좁아서 항상 그런 식으로 만나요."
하지만 수상한 점은 또 있습니다.
[CG]
업체들의 폭넓은 참여를 위해 자격요건을 두지 않기로 입주민들이 합의한 게 지난해 11월..
그런데 두 달여 만에 실적제한을
두기로 입장을 바꿨는데, 감리회사인
B 업체의 자문이 있었다고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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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B 업체와 유착이 의심되는
A 업체가 공사를 가져가게 된 건데,
주민들은 이 과정에도 담합 의혹을 제기합니다.
[CG]
당시 입찰 참가 업체는 모두 10곳,
이 중 절반만 참가자격을 갖춰 결국
시공사로 최저가를 써낸 A 업체가 선정되는데
다소 높은 가격으로 떨어진 업체 두 곳은,
확인 결과 석 달 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아파트 공사 담합이 적발된 업체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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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체를 위해 수차례 들러리 서준 업체들이 이 아파트 공사 입찰에도 참여했습니다.
◀INT▶ 아파트 입주민자치회 관계자
"우리 아파트에 담합으로 안 들어왔을 거라는
생각을 안 한다는 게 이상한 거죠. (한 업체는) 13억이 안 되는 금액으로 했는데 서류 미비로
탈락시키고.. 실제로 우리가 봤을 때 서류
미비 안 돼 있었거든요."
공사를 따간 A 업체 측은
관련 의혹을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
◀INT▶ A 시공업체 관계자
"절차상, 실체상 하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조달청에서 제시한 표준품셈(정부고시가격)
1위 대가보다도 훨씬 낮은 가격이고..
입주민들이 생각하는 허위의 사실들은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
이 아파트 공사와 관련한 일부 의혹에 대해
이미 검찰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입주자대표회 측은 공사업체는 물론,
입주자대표회 전임 임원들도 담합에 가담했다고
보고 추가 고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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