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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덕진공원의 새로운 명물인
석조 연화교, 혹시 가보신 적 있으신가요?
전통 양식의 다리 위에서
아름다운 연꽃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놓았는데요.
이 다리를 오가는 시민들의 반응이
썩 좋지만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한범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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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이면 연꽃으로 더욱 유명세를 타는
전주 덕진공원,
호수를 가로질렀던 낡은 현수교는
안전상 문제로 철거됐고,
그 자리에 폭이 두 배 이상 넓어진
전통 석조 다리가 새로 놓아졌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말 준공된 이후,
불편을 토로하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교량 위를 직접 걸어봤습니다.
화강암으로 된 직사각형 판석을 밟자,
마치 시소를 타는 것처럼
다른 한쪽이 올라갑니다.
몇 걸음 가지 않아 바닥이 흔들리는 곳이
또 나옵니다.
전체 교량의 길이는 284미터,
이렇게 덜컹거리는 부분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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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진공원 연화교 산책 시민
걸어가면서 딱 밟았는데
땅이 푹 꺼지는 것처럼...
매우 불편하죠. 가다가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고요.
2년 동안 계속된 연화교 공사에
전주시가 투입한 예산은 60억 원,
거동이 불편한 사람까지
안정감 있게 다닐 수 있게 하겠다며
거액을 쏟아부었는데, 핀잔만 듣게 됐습니다.
한마디로 교량 바닥을 이루는
판석들이 제대로 접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주시는 연화교를 가설하는 과정에서
판석들을 회반죽으로 붙이지 않았고,
조각을 끼워 맞추는 이른바 '건식 공법'을
도입했는데, 시공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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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관계자
자연석을 깎아서 오다 보니까
규격이 조금씩 차이가 있더라고요.
그 부분(접합되지 않는 부분)을
계속 맞추는 작업을 지금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러면서도 이용자 안전에 큰 문제는 없다며
조만간 전반적인 보수 공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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