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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산칠봉에는
시민들이 직접 사유지를 사들여 조성한
생태습지원 있습니다.
보다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10년 전부터 전주시가 이곳을
대신 관리해 오고 있는데요.
오히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관리하던 시절에 비해 습지가 많이 훼손됐다고 합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전주 완산칠봉 기슭에 있는 생태습지원,
사람 무릎 깊이의 수심에서 개구리와 도룡뇽 등 양서류가 서식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던 곳입니다.
그런데 수년 동안 토사물이 계속 쌓여
지금은 습지가 아닌 실개천처럼 변했고,
그 많던 습지 생물들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왜 이렇게 된 걸까?
생태습지원이 만들어진 때는 지난 2006년,
산악 동호회가 이곳의 자연 가치를 알아보고
사비를 털고 기부금을 모아 조성했습니다.
작은 규모이지만 생명력 있는 공간을
일상에서 늘려가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INT▶
김정철 (완산칠봉을 사랑하는 모임)
이런 작은 것들이 많이 존재함으로써
좋은 도시가 되고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가
되지 않겠습니까.
동호회는 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10년 전 전주시에 습지원을 기부채납했는데,
그때부터 이곳의 관리는 엉망이 됐습니다.
친환경 이미지를 내세운 지역 정치인들이
가끔씩 이벤트를 벌였을 뿐,
제대로 된 관리에는 손을 놓았기 때문입니다.
전주천과 삼천 등에서 큰 규모로 진행됐던
생태 복원은 관심을 받았지만,
규모가 작은 이곳은 금세 잊혀졌습니다.
전주시는 예산 부족으로 인해
습지 복원에 당장 나설 수 없는 상황.
◀SYN▶
전주시 관계자
추경(추가경정예산)이라도 저희들이 확보해서
복구하는 걸로, 그렇게 방향을 잡고 추진을
할게요.
'잊혀진 습지'가 예전 모습 그대로
시민 품에 돌아오기까지
기약이 없는 상황입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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