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장마 전선의 영향으로
도내에도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지난 밤 호우 경보가 발령된
익산에서는 시간당 4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는데요.
시장과 인근 200여 곳의 상가에서
유리창이 깨지고 상품과 집기들이 침수되는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복구 작업에 나선 상인들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시간당 4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익산 중앙시장,
맨홀 아래에서 물이 역류하기 시작하고,
시장 골목을 통해 빗물이 흘러들더니
10여 분 만에 내부가 온통 물바다로 변합니다.
거세게 흐르는 물줄기에
커다란 진열대와 집기들이 떠내려 가고,
우왕좌왕하던 상인들은 집기들을 붙잡아 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stand-up) 시장 곳곳에는 이렇게 침수 흔적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당시 제 무릎 위까지 물이 찼던 것으로 보입니다.
날이 밝은 뒤 참담한 모습을 드러낸 시장..
수압을 못 이긴 상가 유리창은 산산조각 났고, 지하마다 물이 들어차 배수 펌프가 쉴 새 없이
돌아갑니다.
식당은 장판이 모두 들뜨고 집기가 침수돼
쑥대밭이 됐습니다.
◀INT▶이부선/식당 주인
순식간에 무릎까지 차면서, 손님들은 신발도 못 신고 그냥 막 갔으니까요. 그러고 나서 한 10분정도 있으니까 허리까지 차더라고요.
진열해놓은 신발과 옷이 모두 물에 젖어
버릴 수밖에 없게 된 상인들은 치울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INT▶전진권/신발가게 상인
물에 젖은 거는 100% 다 못 팔고 버리고요. 그다음에 또 습기가 차서 위에 있는 것들도 빨리 치워야, 습기 안차게 청소를 다 해야 하는데, 지금 어떻게 방법이 없어요.
이렇게 침수된 상가만 모두 200여 곳,
상인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맨홀이 막혀 지대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물이 역류했다는 것이 상인들의 증언인데,
정비만 잘했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인재였다는 겁니다.
◀INT▶이부선/식당 주인
왜 안 나오느냐, (공무원이) 아무도 안 나온다. 천천히 기다리래요. 순차적으로 간다고... 누가 아무도 오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근데 10시 40분 정도에 그 작대기로 찍으면서 여기를 찾아서 이렇게 뚫으니까 그때부터 물이 빠지기 시작하는 거예요.
일시에 많은 물이 내려오며 부유물이
맨홀 뚜껑을 막은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익산시의 설명..
일단 공무원 등 인력 100여 명을 투입해
피해 복구에 주력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완주 등에서는 도로 침수로 일부 구간이
잠시 통제됐고, 부안 등에서는 벼과 콩 등
농작물 침수 피해도 이어졌습니다.
장마 사흘 만에 벌어진 큰 피해,
이어지는 비 소식에 상인들은 날씨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