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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지역은 주말부터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는데요,
걱정되는 건, 지난해 8월
섬진강 수해로 5천 건이 넘는
피해 신고가 접수된 남원 지역인데요.
그런데 주민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장마에 그간 달라진 게 뭐냐고 묻고 있습니다.
조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지난해 물에 잠겼던 남원 금지면의 한 마을..
주민들이 텃밭에 삼삼오오 모여
땅 고르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SYN▶ 임용순 / 남원시 금지면
"나무 심으려고 한다니까요. 나무 심으려고..
(작년에 다 죽었어요?) 네 작년에 다 죽어서.."
시설 하우스 등 복구작업이 대부분 끝나
평온함을 잠시 되찾은 분위기지만
성큼 다가온 장마가 또 걱정입니다.
◀INT▶ 서재석 / 남원시 귀석마을 이장
"방류한다든가 하면 제방이 또 무너질까
걱정이죠. 농민들은 사실 그걸 제일
걱정하고 있어요."
주민들은 장마 준비가 끝났는데, 정작
이 제방은 아직 준비가 덜 됐다는 겁니다.
ST-UP] 지난해 바로 이 제방이 무너지면서
옆 마을이 쑥대받이 됐는데요. 장마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이렇게 임시공사만 돼 있는
상태입니다.
착공이 예정돼 있단 푯말이 무색하게
아직 공사업체 선정도 돼 있지 않은 상황,
담당 기관은 항구적 복구를 염두에 두고
최대한 서둘러 일을 진행했다는 입장입니다.
◀SYN▶ 제방공사 발주청 관계자
"보통 설계를 하면 저희가 2년을 주거든요.
10월에 설계를 해서 5월에 발주했으니
6개월 만에 수행을 한 것입니다."
피해가 발생한 남원시내 다른 지역도
복구 공사는 90퍼센트 가까이 마무리됐지만
아직 산사태 지역과 하천 등지에서는
복구가 더 필요한 상황입니다.
결국 해를 넘기고도 장마철
응급 복구공사가 불가피해졌습니다.
◀INT▶ 오진호 팀장 / 남원시 자연재난담당
"저희가 최대한 홍수기 이전까지 복구를
완료하려고 했으나 금년도 기상상황이
농사를 하기 어렵게 이틀에 한 번 비가
오는 바람에.."
수백억대로 추정되는 주민들의 피해를
보상하는 일 역시 복구공사 마냥
지지부진합니다.
현재는 정확한 피해규모 산정을 위한
막바지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INT▶ 최회범 부위원장/남원 금지면 수해대책위원회
"1,2차 피해 조사가 거의 마무리 된 단계이고
(조만간) 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접수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복구를 위해 사재까지
털어가며 각자도생한 지난 1년을 제대로
보상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한 심정입니다.
◀INT▶ 신수철 / 남원시 금지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수확 못해버리지..
굉장히 어렵죠."
◀INT▶ 김영곤 / 남원시 금지면
"정부에서 주는 건 돈 200만 원.. 농가에
빚만 채워지고 있어요. 그런 상황이에요.
그리고 지금 저희 아내가 이것 때문에
우울증까지 걸려서 병원 입원해 있어요."
무너진 제방부터 일상으로의 복귀까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복구된 것 없이
주민들은 또다시 수마와 사투를 벌이게
됐습니다.
MBC뉴스, 조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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