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사 대표의 신분으로
관변단체 간부까지 맡아
매년 수천만 원의 예산을 연봉으로 수령해 간
한 기자의 행태, 지난주 보도해 드렸는데요.
광고 요구를 거절하면
어김없이 보복이 의심되는 비판기사를 썼다는 구체적인 폭로까지 나왔습니다.
한범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도내 14개 시군의 공무원 노조가
임실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공공기관을 숙주로 삼고
광고비를 받아 기생하는 사이비 언론에게
더 이상 당하지 말자고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SYN▶
최지석 /김제시 공무원 노동조합 위원장
취재와 기사화를 무기 삼아 공무원들에게
갑질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
특히 이들이 거세게 비판한 인물은
남원.순창.임실 지역에 기반을 둔
인터넷 언론사 대표인 김 모 씨입니다.
지난해 6월, 김 씨는
임실군에서 홍보비로 백만 원을 받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광고 요청을 해왔습니다.
[CG]
하반기가 됐으니 한 번 더 도와달라는 게
김 씨가 꺼낸 말이었는데,
임실군은 이번에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광고 집행을 재촉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더 걸려왔고,
담당 공무원들은 심한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 씨가 말로만 광고를 강요한 건 아니라는 게 공무원들의 증언입니다.
지역사정에 밝은 김 씨가
임실군의 약점을 잡고 비판기사를 써
담당자를 압박했다는 겁니다.
[CG]
지난해 7월 김 씨는
6급 공무원의 사망 기사를 작성했고,
9월에는 군청 직원 사이에
상납문화가 있다는 칼럼을 썼습니다.
두 달 뒤, 유휴부지를 활용해 문화시설을 짓는
임실군의 사업을 경찰이 내사하고 있다는
기사도 내보냈습니다./
얼핏 정당한 비판기사로 보이지만,
전부 다 임실군이 광고 요구를 거절하고 나서
얼마 되지 않아 보도됐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SYN▶
임실군 관계자
광고를 달라고 요구하는데, 사실 예산 운영상 그게 쉽지 않아요. 우연인지 몰라도 본인 또는 본인이 활동하고 있는 매체에서 비판기사가 나오니까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자신이 사주로 있는 언론사가 아닌,
객원기자로 일하는 또 다른 매체를 이용해
마치 압력이 아닌 것처럼 티 나지 않게
기사를 올렸다고 공무원들은 증언합니다.
결국 임실군은 올해 2월과 4월
김 씨의 언론사에 총 2백만 원을 줄 수밖에
없었고, 그 이후 비판기사는 잠잠해졌습니다.
◀SYN▶
김진환 위원장 / 임실군 공무원 노동조합
(임실군에서 사업을 할 때,) 마치 부정하게 집행하는 것처럼 보도를 내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 공무원들이 협박으로 느끼고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이 임실군에
광고비를 노골적으로 요구한 적이 없고,
기자로서 정당한 비판기사를 썼을 뿐이라며
반박했습니다.
MBC 뉴스 한범수입니다.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