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스타항공 채용 과정에서
전방위적인 청탁이 오갔다는 의혹을 담은
문건이 공개됐습니다.
문제의 명단을 입수해 살펴보니 도내에서도
청탁이 오간 정황이 확인됐는데요.
향토기업으로서 전북 출신 인재를 대대적으로 채용하겠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던 이스타항공,
실제로는 이상직 의원의 지역구 입지를
다지기 위한 도구가 아니었냐는 의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VCR▶
모두 7차례의 채용 과정이 기록된
이스타항공 인사팀 문건..
138명 가량의 지원자 명단 옆에 청탁의 경로로
추정할 수 있는 인물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이상직 의원을 가리키는
'의원님'이라는 표현이 대부분인데,
보좌관 출신인 김유상 이스타항공 대표와
최종구 전 대표 이름도 수없이 등장합니다.
실제 청탁자로 추정되는 명단을 살펴보면
지역 유력 인사나 기관들의 이름이 속속
드러납니다.
CG)한 지원자의 이름 옆에는
지역 모 일간지의 이름과 함께
'전북도청'이라고 적혀 있는가 하면,
전라북도 고위 공무원 출신 인물도
문건에 나옵니다.//
지원자들의 이력을 추적해보면
해경 간부 출신이나 지방 이전 공공기관 직원,
언론사 국장 출신 등이 부모로 등장하는데,
대부분 토익 점수가 미달하거나
내부 기준인 신장 165센티미터에 못 미치는 등
결격 사유에 해당합니다.
해당 인물들은 청탁 사실이 없다며
완강히 부인합니다.
◀SYN▶명단 내 지원자 부모
(이스타 (채용) 관련해서, 부탁을 하신 적 있으신가요?) 그냥, 그런 공채로 해서 한 거니까요.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요. 이만 끊겠습니다.
신규 채용의 30퍼센트 이상을 전북 출신
인재들로 뽑는다고 홍보해왔던 이스타항공..
결국 지역의 유력인사들에게 특혜를 주기 위한
채용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향토 기업'을 자청했던 이스타항공에 걸었던
기대만큼 허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SYN▶ 이스타항공 전 승무원
이 회사에 관련된 사람이나, 발을 담그고 있으면 들어오기가 한결 수월하다, 뭐 이런 얘기는 (파다했다.) 오죽하면 '빽스타'라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사실 제가 아는 후배들도 이 회사 많이 지원했었거든요.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 청년들에게도 공평한 기회를 주겠다는
본래 취지는 명분일 뿐,
본래 목적은 이스타항공을 '의원님'의
지역구 입지를 다지기 위한 도구로 삼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입니다.
◀SYN▶박이삼/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대표이사나 보좌관 출신 경영진들은 (명단에) 지역 이름이 많이 거론돼 있는 걸로 알아요. 향토 기업 이미지를 심어주면서 기업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한 수단으로 (쓴 것으로 보인다)
위기 때마다 도민들의 온정에 호소하며
외쳤던 '향토기업'의 실체..
결국 지역 발전의 기대는 물론 청년들의 꿈까지 사적 정치 활동에 이용하기 위한 기만적인
구호는 아니었는지 의심을 지울 수 없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END▶